'4연승' 아본단자 감독 "5세트에 집중력 상승, 계획대로 경기 풀어갔다"

유준상 기자 2023. 11.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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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를 달리는 팀의 저력은 확실히 달랐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이긴 건 좋긴 하지만, 시작이 좋진 않았다. 4세트 끝나고 5세트가 시작할 때부터 선수들의 집중력이 상승했다"며 "그러면서 계획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주아가 잘해줬다. 집중력이 좋았기 때문에 공격이나 블로킹이 잘 이뤄졌다. 경기 중반에 조금 주춤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을 잘 끝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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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선두를 달리는 팀의 저력은 확실히 달랐다. 연승 중단 위기에 몰렸던 흥국생명이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19-25 19-25 25-22 15-9)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7승1패(승점 20)가 된 리그 선두 흥국생명은 4연승과 함께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린 김연경(30득점)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였다. 또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17득점, 이주아와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각각 12득점을 올렸다. 김미연도 1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1세트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2세트와 3세트를 모두 내줬다. 1라운드부터 지적된 큰 기복이 문제가 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교체 카드로 변화를 줬지만,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4세트 중반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흥국생명은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특히 2-1로 앞선 5세트 초반 연속 6득점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고,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이긴 건 좋긴 하지만, 시작이 좋진 않았다. 4세트 끝나고 5세트가 시작할 때부터 선수들의 집중력이 상승했다"며 "그러면서 계획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수들이 바뀌면서 따라와주고 하는 부분이 보여서 그런 부분은 만족하고,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며칠 동안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많이 강조했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순간적으로 현명하게 선택하는 용기가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어깨 통증을 안고 뛴 옐레나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블로킹을 4개나 만든 미들 블로커 이주아도 그중 한 명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주아가 잘해줬다. 집중력이 좋았기 때문에 공격이나 블로킹이 잘 이뤄졌다. 경기 중반에 조금 주춤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을 잘 끝냈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승리의 주역, 레이나 토코쿠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레이나가 1세트 중반 옐레나 대신 투입되며 아포짓 스파이커를 소화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자신에게 맞은 포지션에서 더 좋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데, 오늘 같은 경우 미들 블로커로도 42%의 공격 성공률을 나타내지 않았나. 주포지션이 아님에도 이런 부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사실 레이나가 미들 블로커로 들어오더라도 아포짓 스파이커처럼 공을 때리기 때문에 제2의 아포짓 스파이커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많이 갈 것 같다. 훈련 중에도 완전히 미들 블로커로 훈련하진 않는다"고 향후 레이나의 기용 방안을 설명했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양 팀 벤치 모두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느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경우 경기 종료 이후 "아쉽다. 화가 많이 난다. 기준을 잘 모르겠다. 포인트가 왔다갔다 하면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다만 아본단자 감독은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경험상 심판에 대해 얘길 꺼내면 좋게 흘러간 적이 없었다. 따로 코멘트를 하진 않겠다. 경기에서 명확한 보였던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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