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압박받는 장제원, 4200명 운집 산악회로 세 과시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버스 92대가 동원된 지역 외곽 조직 행사에 참석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당 지도부·중진·윤핵관’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를 의식한 세 과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에 다녀왔다”며 “경남 함양체육관에 버스 92대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지역 기반이 된 외곽조직으로 십여년간 명예회장직을 맡았다.
그는 회원들이 운집해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여원산악회는 지난 15년 동안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달 둘째주 토요일 산행을 하면서 건강과 친목을 다져왔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혁신위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내 (국민의힘 승리가) 어려운 곳에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4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에 김병민·조수진·김가람·장예찬·김예지 최고위원이 포함된다. 중진은 통상 3선 이상을 가리키는데 31명이다.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으론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이 꼽힌다.
한편 장 의원은 다른 글에서 “교육부 하반기 특별교부금 57억6800만원을 확보했다”며 “이 예산은 주례중학교에 28억2300만원, 동궁초등학교에 29억4500만원을 배정하여 다목적 강당을 신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사상에서 유아교육에서 고등학교 교육까지 최고의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만큼은 반드시 최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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