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억 쏟은 '고려거란'→부활 '개콘2'…KBS, 수신료의 가치 증명할 때 [엑's 초점]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매체 환경 변화와 막대한 제작비 부담으로 명맥이 끊겼던 대하사극과 공개 코미디가 KBS를 통해 부활한다.
"'고려 거란 전쟁'과 '개그콘서트2' 편성을 통해 정통 사극과 공개 코미디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지상파에서 사라진 정통 사극과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이으며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해 갈 계획이다."
KBS 측은 지난 8월, 두 프로그램을 편성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KBS는 이렇다 할 히트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사활을 건 '고려 거란 전쟁'과 '개그콘서트'로 연말을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 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담는다.
32부작에 제작비 약 270억 원을 투입해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고, 최수종의 10년만 사극 복귀작으로도 주목받았다. 이에 더해 대하사극 최초로 넷플릭스에 방영되며 글로벌에 공개된다고 해 기대감이 더해진다.
딥페이크와 혼합 현실(XR) 스튜디오 기술을 적극 도입해 대규모 전쟁 장면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이전 사극 드라마들과 어떠한 차별점을 건넬지도 관전 포인트다.
'고려 거란 전쟁'은 어제(11일) 첫 방송됐고, 5.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고려 땅을 염탐하는 거란군을 발견한 양규(지승현 분)가 말을 타고 뒤를 쫓는 추격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6.8%(전국 기준)까지 치솟아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동아시아 군사 최강국이 된 거란과 고려의 스펙터클한 귀주대첩 장면이 오프닝으로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여러 채널에서 줄줄이 사극 작품이 편성된 가운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고려 거란 전쟁'이 정통 사극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대표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또한 1234일 만인 오늘(12일) 3년 반만에 부활한다.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21년 동안 수많은 스타 희극인과 유행어를 배출하며 시청자들의 주말 밤을 책임진 '개그콘서트'의 2020년 종영 이후 지상파의 공개 코미디와 희극인들의 무대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꾸준히 회자됐다.
전 국민의 '웃을 일'을 위해 KBS가 세상에 야심 차게 준비한 신규 코미디 프로그램인 만큼 새롭게 돌아오는 '개그콘서트2'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원효는 "5% 이상 나오면 오시는 관객 모든 분들에게 저희 집 김밥을 드리겠다"며 공약을 걸며 후배들을 응원했던 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 전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첫 녹화 때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방청해주신 분들을 보며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셨다는 것을 느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개콘' 첫 녹화에는 500명 모집에 다섯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무려 2614명이 신청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원효는 "기존 개그맨들도 반갑겠지만 신인 개그맨들을 조금 더 눈여겨 봐주셨으면 좋겠다. 신인 개그맨들이 훨씬 많고 잘 한다. 이제는 그들이 '개콘'을 끌고 갈 시대다. 앞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인들의 무대'가 될 '개콘'은 1051회부터 다시 시작한다. 홍현호, 김시우, 임선양, 임슬기, 오정율 등 패기로 똘똘 뭉친 후배 개그맨들이 출연해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잇는다.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해 갈 계획"이라고 전한 KBS가 정통 사극과 공개 코미디의 부활을 알린 가운데, 시청률과 흥행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KBS, 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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