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포항 또 잡은 홍명보 감독 "동해안 더비 약세? 내가 있을 때 아니었다"

김명석 2023. 11. 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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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선수들이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설영우의 동점골이 터진 뒤 단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올 시즌 동해안 더비를 ‘무패(2승 2무)’로 장식했다. 그동안 울산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포항에 발목을 잡혔는데,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홍 감독은 “중요한 고비 때 포항에 졌던 게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아 있겠지만, 내가 있었을 때 상황은 아니었다”며 동해안 더비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명보 감독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 3-2 승리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시즌 마지막 더비 매치였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얻게 돼 기쁘다. 전반에 실점을 먼저 했지만 후반에 충분히 득점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줬고, 선수들이 득점을 잘 만들어냈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좋았다고 생각이 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해 남은 경기들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은 전반 31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 1분과 5분 각각 설영우와 아타루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한 뒤 주민규의 쐐기골까지 더해 승기를 잡았다. 후반 막판 이호재에게 페널티킥 만회골을 실점했지만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전고를 울렸다. 올 시즌 동해안 더비 전적은 2승 2무. 2021년 이후 2년 만에 K리그를 무대로 또 다시 동해안 더비 무패를 달성했다.

울산이 오랫동안 결정적인 순간마다 포항에 발목을 잡혔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의미 있는 성과다. 특히 홍 감독 부임 이후 울산의 동해안 더비 전적은 11전 5승 4무 2패로 뚜렷한 강세다. 홍 감독은 “포항이라는 팀은 굉장히 팀 문화가 잘 조직돼 있는 팀이다. 누가 가더라도 그 팀의 문화를 따를 수밖에 없는데, 기본적으로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울산 입장에서 봤을 때 항상 중요한 고비 때마다 졌던 게 우리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제가 있었을 때 상황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 더 침착하게 더비 매치를 이끌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홈에서 열리는 동해안 더비인 데다 상대는 22세 이하 선수 3명이 선발로 나서는 등 오히려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었던 상황. 홍 감독은 “홈 경기인 만큼 선수들은 부담감을 안고 해야 했다. 오히려 적절한 부담감은 우리 팀에 더 좋았다”고 힘줘 말했다. 오히려 적절한 부담감이 팀 집중력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이날 오랜만에 득점을 추가한 주민규의 득점왕 타이틀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민규는 리그 16호골을 터뜨리며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홍 감독은 “주민규가 득점왕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야될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 처음 우승을 해봤던 만큼 의미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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