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퍼거슨?…턴 하흐, 50경기 만에 EPL 30승 달성→맨유 역대 2번째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많은 비판에 시달려 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사령탑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처럼 50경기 만에 프리미어리그 30승 고지에 올랐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루턴 타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14분 빅토르 린델뢰프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맨유는 승격팀 루턴 타운을 홈으로 초대했다. 루턴 타운의 단단한 수비에 고전하던 중 후반 14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마커스 래시퍼드가 골문 앞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은 스콧 맥토미니 발 맞고 굴절됐는데, 이때 세컨볼이 린델뢰프 앞으로 흐르는 행운이 따랐다.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은 린델뢰프는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고, 이는 맨유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맨유는 린델뢰프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1-0 신승을 거두며 승점을 21(7승5패)로 늘려 리그 6위로 도약했다.
맨유로선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승리였다. 루턴 타운전에 앞서 맨유는 지난 9일 FC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3-4 역전패를 당해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덴마크 원정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은 거둔 맨유는 루턴 타운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팀 분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끝내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원하던 결과를 얻어냈다.
한편, 루턴 타운전 승리로 한 숨 돌린 턴 하흐 감독은 이날 승리로 구단 기록을 쓰면서 눈길을 끌었다. 루턴 타운과의 맞대결은 지난 2022/23시즌부터 맨유를 이끌어 온 턴 하흐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50번째 경기였다.
린델뢰프 결승골로 루턴 타운을 제압하면서 턴 하흐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30승 고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때 턴 하흐 감독 이전에 역대 맨유 사령탑 중 프리미어리그 50경기에서 30승을 챙긴 지도자가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 한 명뿐이었다는 게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매체 '플랜트풋볼'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했을 때 50경기에서 30승 13무 7패를 거뒀다. 당시 퍼거슨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맨유는 1992/93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후 2013년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이후 많은 사령탑들이 맨유를 거쳤지만 아무도 퍼거슨 감독의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턴 하흐 감독이 50경기 30승 6무 14패를 기록하면서 퍼거슨 감독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또 매체는 턴 하흐 감독을 퍼거슨뿐만 아니라 다른 명장들의 프리미어리그 첫 50경기 성적을 비교하면서 그의 기록을 높이 평가했다.
먼저 리버풀을 이끄는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15/16시즌 중도 부임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50경기에서 26승 14무 10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아스널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거둔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50경기 21승 12무 17패를 기록하면서 턴 하흐 감독보다 낮은 성적을 거뒀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사령탑 중 턴 하흐 감독보다 성적인 좋은 건 부임하자마자 리그 50경기에서 34승 10무 6패를 거둔 맨체스터 시티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 한 명뿐이다.
턴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맨유를 리그 3위에 올리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리그컵도 우승하면서 6년 만에 구단한테 트로피를 선물해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영입 실패, 선수들과의 불화, 기복이 심한 경기력,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조금씩 턴 하흐 감독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고 있다. 퍼거슨 감독 이후 부임 초반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가장 좋은 턴 하흐 감독이 잔여 경기에서 팬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EPA, 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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