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후폭풍’…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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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을)'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늘어나는 대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전력 소비량 상위 기업에 정유·화학 기업이 다수 포함돼 향후 국제유가 인상 시 전기요금과 동반 상승효과로 관련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전기요금 인상분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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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을)’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늘어나는 대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전력 소비량 상위 기업에 정유·화학 기업이 다수 포함돼 향후 국제유가 인상 시 전기요금과 동반 상승효과로 관련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전력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국내 기업별 산업용 전력 소비량’ 자료를 보면 지난 1~9월 누적 기준 전력 사용량 1위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9개월간 1675메가와트시(㎿h)의 전력을 사용했고, 2조3812억원을 전기료로 납부했다. 월 2645억원 꼴이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같은 기간 627만㎿h의 전력을 소비하며 9085억원을 지불했다.
현대제철과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도 400만㎿h 이상의 전력 사용량을 보이며 3~5위를 기록했다. LG화학과 포스코, 에쓰오일, SK에너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제품 생산에 대규모 전기가 필요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정유·화학 분야 기업들이다. 지난 1~9월 누적 기준 전력 다소비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전기 사용량은 108만㎿h였다. 이들이 낸 평균 전기료는 15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 9일부터 산업용(을) 요금을 전압별로 킬로와트시(㎾h) 당 6.7~13.5원씩 차등 인상했다. 이번 인상분을 적용하면 삼성전자는 연간 3000억원, SK하이닉스는 14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전기요금 인상분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업용 전기요금 조정이 일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안정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격화로 급등할 경우가 문제다. 석유화학 기업 등은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데 유가가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진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 여파가 더해지면 공산품 가격이 더 오르고, 결국 소비자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주요 건설 원자재 생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요금은 시멘트 제조 원가에서 유연탄에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주택 건설 비용이 덩달아 오를 수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기요금이 오르면 생산 원가가 상승하고, 이는 제품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물가와 관련해 더 장기적인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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