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관 폭파, 우크라군 대령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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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 해저가스관이 폭발한 사건의 주범은 우크라이나군 고위 장교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다른 유럽 국가 관리들 등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그의 역할이 우크라이나 군·보안 당국이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과 연관돼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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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작년 9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 해저가스관이 폭발한 사건의 주범은 우크라이나군 고위 장교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다른 유럽 국가 관리들 등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작년 9월 26일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발트해 해저의 노르트스트림1·2 가스관의 세 지점에서 폭발이 발생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의 4개 가스관 중 1개만 남기고 나머지 3개 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 소속 로만 체르빈스키(48) 대령이 노르트스트림 폭파 작전을 조직한 인물이라고 그의 역할을 잘 아는 소식통이 밝혔다고 전했다.
체르빈스키 대령은 6명으로 구성된 폭파 실행 팀을 지원해 이들이 가짜 신분으로 요트를 빌리고 심해잠수장비를 활용해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 폭파 실행 계획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그의 역할이 우크라이나 군·보안 당국이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과 연관돼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라고 보도했다.
체르빈스키 대령은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면서 작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저항운동을 돕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반군 지도자를 사살하는 작전, 2014년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이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격추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의 개입 사실을 입증할 증인을 납치하는 작전 등을 계획·실행했다고 말했다.
체르빈스키 대령은 작년 7월 러시아 조종사 1명을 우크라이나로 귀순시키는 계획과 관련해 직권 남용 혐의로 지난 4월 체포됐다. 그는 현재 구속기소 돼 키이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WP의 보도에 대해 체르빈스키 대령은 부인했다. 그는 WP에 보낸 성명에서 "노르트스트림 공격에 내가 개입했다는 모든 추측은 아무런 근거 없이 러시아 선전에 의해 유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 대변인도 체르빈스키 대령의 폭파 사건 가담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 6월 WP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보다 훨씬 이전부터 우크라이나가 이 같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폭파 작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배제한 채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체르빈스키 대령의 폭파 작전 실행은 그의 단독 행동이 아니고 그가 작전 계획을 짠 것도 아니며, 그의 작전은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보고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월 CIA가 우크라이나의 노르트스트림 공격 계획을 미리 파악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우크라이나는 그런 종류의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식으로 절대 일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앞서 미 공군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 일병이 온라인에 유출한 CIA 기밀 문건에는 "(폭파 작전) 계획과 실행에 관여한 모든 이들은 잘루즈니(총사령관)에게 직접 보고했으므로 젤렌스키(대통령)는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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