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휴식 OK' 플럿코와 다른 켈리의 '헌신'…6년 '롱런' 문 열었다
배중현 2023. 11. 12. 18:02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LG 트윈스)가 '헌신'을 인정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1일 열린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앞서 켈리에 대해 "고민 안 하고 내년에도 가려고 한다"며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에 감독 의사가 중요한 만큼 켈재계약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켈리로선 선수가 원한다면 6년째 '롱런' 문이 열린 셈이다.
켈리는 시즌 초반 고전했다. 4월 한 달 6경기에 선발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다. 9이닝당 환산 피안타가 10.29개에 이를 정도로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사이에선 '켈리 교체설'이 돌았다. 염 감독도 이 부분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켈리랑 비슷한 투수를 쓰는 것보다 켈리는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경험이라는 건 절대 무시 못 한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켈리는 '잔류'했다. 6~7월 부침을 보였으나 8월부터 다시 안정을 찾았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해내며 5년 연속 166이닝을 책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 지표가 전년 대비 하락, 재계약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5년 동안 뛰며 '최고 수준'으로 오른 몸값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켈리는 지난해 총액 180만 달러(24억원·계약금 45만 달러, 연봉 105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한 보장 금액만 150만 달러(20억원)로 적지 않았다.
어떤 이유로 염경엽 감독은 재계약을 결정했을까. 지난 7일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6과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점)했다. 투구 수는 92개. 2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LG는 3차전을 패하면 켈리가 4차전에 나가는 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휴식일이 사흘로 짧지만, 선수가 흔쾌히 동의한 사안이었다. 몸이 재산인 대부분의 외국인 투수는 무리한 등판을 선호하지 않는다. 더욱이 LG는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구단과 이견이 발생해 KS를 앞두고 팀을 떠나기도 했다.
켈리는 달랐다. 염경엽 감독은 “3일 쉬고는 부담스러우니까 4이닝, 5이닝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고 얘길 하더라. 팀 상황을 아니까 안 한다고는 못 하고, 그런 마음들이 난 켈리가 되게 좋다"며 ”팀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새로운 용병(외국인 선수)이 왔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1선발 하나는 정말 잘 구했으면 좋겠고 2선발은 켈리가 충분히 자기 역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뢰했다. 29년 만에 KS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13일 열리는 5차전 선발로 켈리를 예고했다. 감독의 ‘재계약 선물’을 받은 켈리가 팀의 우승 갈증을 풀어낼 수 있을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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