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 피하고 싶다고? '이곳' 자연산 민물고기 먹지 말아야

신은진 기자 2023. 11.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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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민물고기 생식은 간흡충 감염으로 인한 담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클립아트코리아
담도와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발생하는 담도암은 전이가 빠르고 재발이 잦아 5년 생존율이 30% 미만인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 담도암 발병률 2위이며, 담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세계 1위라 담도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나라로 분류된다. 췌장암만큼 예후가 나쁜 담도암을 피하고 싶다면, 적어도 특정 지역의 자연산 민물고기 섭취는 반드시 피하자. 자연산 민물고기에 기생하는 간흡충은 담도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자연산 민물고기 생식, 담도암 가능성 높여
우리나라는 양식보단 자연산을, 신선한 고기일수록 회로 먹는 걸 선호하는 풍토가 있는데, 자연산 민물고기를 생식하는 습관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간흡충 때문이다. 식품매개기생충 중 감염률이 가장 높은 간흡충은 감염된 후 간담도의 확장, 담관벽의 비후와 염증, 담관상피세포의 증식, 담관 섬유화 등의 병리학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담관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간흡충은 중간숙주인 자연산 민물고기를 생식하는 습관으로 인해 주로 감염된다. 즉, 자연산 민물고기 생식만 피해도 간흡충 감염으로 인한 담도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단 얘기다.

◇청송·안동·철원·원주 민물고기 간흡충 감염률 특히 높아
기본적으로 자연산 민물고기는 간흡충 감염 위험이 큰데, 특히 간흡충 감염 위험이 큰 지역이 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국내 자연산 민물고기 간흡충 감염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물고기의 간흡충 피낭유충 감염률은 경상북도 청송군 용전천 50%(51/103마리)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천 49%(49/101마리), 강원도 철원군 토교저수지 18%(38/211마리), 강원도 원주시 섬강 11%(11/100마리), 경상남도 산청군 덕천강 7%(7/103마리), 전라남도 곡성군 섬진강 6%(5/88마리),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천 4%(4/105마리), 전라남도 구례군 섬진강 2%(2/98마리) 순이었다. 경상남도 하동군 횡천강과 전라북도 순창군 섬진강에서는 간흡충 피낭유충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2022년 감염위험도를 작년과 비교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청송군 용전천으로 2021년에는 감염위험도 13.57에 비해 2022년에는 40.3으로 3배 정도 증가했다. 철원군 토교 저수지에서는 작년 대비 6.47 증가해 21.55이었다.

민물고기 한 두 마리 정도 먹는다고 큰 문제가 될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민물고기의 간흡충 감염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조사결과를 보면, 민물고기별 간흡충 피낭유충 감염 정도는 최소 1개에서 최대 1258개로 확인됐다. 간흡충 피낭유충이 최대 감염된 물고기는 돌고기로 한 마리에서 1258개가 감염되어 가장 높았다.

질병청 감염병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 연구팀은 "자연산 민물고기의 피낭유충 감염률이 높게 나타난 경상북도 용전천 인근 거주민들의 간흡충 감염률이 다른 지역의 평균 감염률보다 크게 높았는데, 중간숙주의 감염위험도 지수와 종숙주인 사람의 감염률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안동시 길안천의 민물고기 간흡충 감염률은 49%이며, 감염 피낭유충수 평균은 125개로 조사된 10개 지역 중에서 간흡충 감염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민물고기를 생식으로 먹지 않는 게 간흡충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강조했다. 질병청은 "강원도 철원군 토교 저수지의 감염위험도는 과거보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생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인지 인체 감염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각 지자체에서는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민물고기의 간흡충 피낭유충 감염 위험도를 분석해 지자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민물고기 생식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교육을 통해 간흡충 감염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담도암의 대표 증상은 소화불량, 황달, 콜라색 소변 등이다. 지방을 분해해 소화를 도와주는 담즙이 흐르는 담도가 암으로 막혀 원활히 이동하지 못하면 지방 소화가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더부룩함을 느끼거나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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