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격하는 이스라엘…전력 끊겨 미숙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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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규모 병원의 전력이 끊겨 치료를 받던 미숙아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공습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민간인 피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병원에 있는 아기들의 탈출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외에도 가자지구 북부 알쿠드스, 란티시, 알나스르 등 병원 4곳에 집중적으로 공습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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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규모 병원의 전력이 끊겨 치료를 받던 미숙아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공습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민간인 피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병원에 있는 아기들의 탈출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알시파 병원의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병원장은 11일(현지시간) “병원에는 전력과 인터넷, 식수, 의료용품 등의 공급이 끊긴 상황”이라며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고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들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알시파 병원 인근을 포위해 병원 일대를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인권의사회(PHRI)도 알시파 병원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전기가 끊겨 신생아 중환자실의 운영이 중단됐다”며 “미숙아 2명이 숨졌고 다른 미숙아 37명의 생명도 위험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전날 이 병원에서 1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외에도 가자지구 북부 알쿠드스, 란티시, 알나스르 등 병원 4곳에 집중적으로 공습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알쿠드스 병원에는 500명의 환자와 약 1만4000명의 피란민이 있다”며 “이 병원에서 모유 대체품 부족으로 아기들이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군 탱크와 군용차들이 병원을 포위한 채 건물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니르 압달라 알보르쉬 가자지구 보건부 사무총장에 따르면 사방에서 공격이 가해져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거리 곳곳에 이스라엘 탱크가 있고 건물 옥상에는 저격수가 숨어 있을 수 있어 대피가 어렵다는 얘기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자지구의 병원은 영안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지는 공습에 통신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엑스(옛 트위터)에 “우리와 접촉하는 알시파 병원 내부자와 통신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주변에서 교전 중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병원 자체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업무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은 “알시파 병원에는 총격을 가하지 않고 있으며 주변 하마스 무장세력과 충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자들과 병원에 대피해 있던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알시파 병원에 갇힌 아이들의 대피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알시파 병원에서 내일(12일) 소아과에 있는 아기들이 더 안전한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가자지구 당국과 연락을 취해 병원장 등을 도와 대피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고 있다.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들의 안전한 이송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앞으로도 이 사람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대피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방패로 삼아 병원과 학교 등의 지하에 땅굴과 군사시설을 감춘 채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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