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4승 달성…단독 다승왕 등극
임진희(25)가 생애 처음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최종전 우승을 통해 홀로 4승 고지를 점령했다.
임진희는 12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장에서 열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을 밟았다. 올해 4승째이자 개인 통산 6승째이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박지영·이예원과 함께 3승을 기록 중이던 임진희는 이로써 올 시즌 KLPGA투어 다승왕을 확정했다. 2018년 데뷔 후 처음으로 이룬 성과다.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은 이예원이 거머쥐었다. 지난해 데뷔와 함께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임진희에게 승수는 밀렸지만, 가장 높은 톱10 피니시율(44.83%)을 앞세워 대상 포인트 651점과 상금 14억2481만원을 기록했다. 평균타수는 70.71타다. 신인왕은 황유민과 방신실의 추격을 뿌리친 김민별의 몫이 됐다.
임진희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명 선수였다. 프로 입문 전까지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데뷔 후에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동료들이 모두 인정하는 끈질긴 노력을 앞세워 스스로 인생을 개척했다. 그 결과가 2021년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제패였다. 임진희는 이때의 경험을 발판 삼아 이듬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다시 정상을 밟았고, 올 시즌 무려 4승을 추가하면서 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날 임진희는 이다연에게 잠시 쫓겼다. 이번 대회 출전 신청을 깜빡해 추천선수 몫으로 출전한 이다연은 7번 홀(파3)과 8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해 임진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임진희가 바로 뒤 파4 9번 홀에서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1타를 줄여 도망갔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둘의 승부는 경기 후반 들어 운명이 갈렸다. 임진희가 14번 홀(파4)에서 다시 아이언샷을 컵 바로 옆으로 붙여 버디를 잡았다. 승기를 굳힌 임진희는 파5 15번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인 뒤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우승을 자축했다. 임진희는 “올해 4승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다음 목표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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