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염기훈 감독대행 “선수들이 이뤄낸 승리, 김주찬은 더 무서운 선수 될 것”
“오늘은 진짜 선수들이 이뤄낸 승리다.”
올 시즌 마지막 ‘수원 더비’에서 승전고를 울린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 대행이 수적 열세에도 역전승을 이뤄낸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은 12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에서 3-2로 이겼다.
당초 수원의 전망은 어두웠다. 수원은 이날 전까지 수원FC를 상대로 3번 만나 모두 졌다. 여기에 전날 11위 강원FC(승점 30)가 대전하나시티즌을 꺾고 승점 격차를 더욱 벌린 상태라 수원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던 무대였다. 홈팀 수원FC 역시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기에 수원 입장에선 더욱 까다로운 상대였다.
실제로 전반 초반 구상이 어긋난 건 수원이었다. 전반 15분 카즈키가 수원FC 김도윤을 거칠게 견제했는데, 이 장면에 대한 비디오 판독(VAR)이 이어져 레드카드가 나왔다. 팀 내 핵심으로 평가받은 카즈키의 돌발행동으로, 수원은 잔여 75분을 10명이 싸워야 하는 열세에 놓인 것이다.
우위를 점한 수원FC는 공격적으로 수원을 두들겼다. 골키퍼 양형모가 건재했지만, 결국 전반 31분 우고 고메스에게 코너킥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5분까지 수원FC의 공격이 반복됐다.
분위기가 요동친 건 전반 추가시간이었다. 수원은 전반 막바지에 얻은 코너킥 공격에서, 혼전 속 아코스티의 동점 골이 나왔다. 상대 골키퍼 박배종이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했고, 수비를 맞고 굴절된 공을, 아코스티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기세를 탄 수원은 후반 8분 안병준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까지 나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는 7분도 채 가지 않았지만, 후반 33분 ‘신성’ 김주찬이 다시 한번 수원FC의 골망을 흔들며 수원 팬들의 응원 소리에 응답했다. 수원은 이 득점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리그 7승(8무 21패)째를 올렸다. 12위(승점 29)를 지킨 수원은 10위 수원FC, 11위 강원과의 격차를 다시 한번 좁히는 데 성공했다.
‘승장’ 염기훈 감독대행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기쁘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승리였는데, 수적 열세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뭘 한 건 없고, 오늘은 진짜 선수들이 이뤄낸 승리다”라고 웃었다.
한편 취재진이 ‘카즈키가 퇴장당하고, 어떤 얘기를 해줬는지’라고 묻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일단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물론 축구에서 퇴장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다만 카즈키 선수에게는 오늘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기를 얘기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염 감독대행은 이어 “퇴장 이후 백3와 백4를 고민했다. 하지만 측면을 내주더라도 중앙을 잘 지키고 있기에, 백4를 유지했다”라면서 “결과적으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나온 것 같다”라고 짚었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선수들을 먼저 치켜세웠지만, 그 역시도 승부를 포기하지 않은 자세가 드러났다. 취재진이 ‘하프타임 때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 묻자, 염 감독대행은 “수적 열세니까, 사이드에서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중앙에서 이렇게 잘 버티면, 찬스가 무조건 올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이날의 주인공 김주찬에 대해 염기훈 감독대행은 “어린 나이에 저 정도로 골 결정력과, 자신감을 지닌 게 정말 대단하다”라고 웃은 뒤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모습을 보면 선배들도 많이 본받아야 한다”라고 극찬을 남겼다. 이어 “드리블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고민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조금씩 나아지다 보면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려움 끝에 승전고를 울린 수원은 오는 25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 12월 2일 강원과의 홈경기 일정을 앞뒀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오늘 경기를 통해 공격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심었다고 본다. 오늘처럼 과감한 슈팅을 해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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