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수적 열세 딛고 벼랑 끝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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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명가' 수원 삼성이 K리그1 잔류 불씨를 살렸다.
극적인 '수원 더비' 승리로 2부 리그 자동 강등 위기를 한 고비 넘겼다.
이날 승리로 값진 승점 3점을 따낸 수원(승점 29)은 11위 강원 FC(승점 30)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1부 리그 잔류를 향한 희망을 붙잡았다.
지난해 창단 최초의 승강 PO를 치르며 겨우 1부에 잔류한 수원은 올 시즌 내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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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명가’ 수원 삼성이 K리그1 잔류 불씨를 살렸다. 극적인 ‘수원 더비’ 승리로 2부 리그 자동 강등 위기를 한 고비 넘겼다. 이제 남은 파이널 B라운드에선 최하위를 가리는 ‘지옥의 레이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수원 삼성은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대 2,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값진 승점 3점을 따낸 수원(승점 29)은 11위 강원 FC(승점 30)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1부 리그 잔류를 향한 희망을 붙잡았다.
K리그1은 12위로 ‘꼴찌’를 한 팀은 자동 강등되고, 11위와 10위는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수원뿐 아니라 승점 32로 10위를 마크하고 있는 수원FC 역시 승리가 간절했다. 이날 수원을 잡으면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었다.
출발선은 수원FC가 훨씬 유리했다. 경기 초반 애먼 데서 악재가 터졌다. 전반전 14분 수원의 핵심 미드필더 카즈키가 김도윤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두 팔로 밀다 퇴장당했다. 남은 75분을 10명으로 치르게 된 수원은 전반 31분 우고 고메스에게 선제골까지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전반전 종료 직전 수원은 극적인 동점골로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선제골을 먹힌 후 추가 실점하지 않고 버티던 수원은 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아코스티는 골키퍼 선방에 맞고 나온 세컨볼을 정확히 노려 골대 빈구석에 찔러넣었다.
전반전 1-1 균형의 추를 맞춘 수원은 후반전 들어 아예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후반 8분 동점골의 주역인 아코스티가 하프라인에서 올려준 공을 받아 뒤에 있던 안병준에게 패스했다. 원터치로 볼을 받은 안병준은 그대로 중거리슛을 때려 골문을 갈랐다.
안병준의 역전골 후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수원FC의 김현이 날카로운 헤더로 다시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승리의 여신은 수원의 편이었다. 2023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수원의 ‘소년 가장’ 김주찬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3분 뮬리치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김주찬은 박스 안까지 침투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기적 같은 결과다. 지난해 창단 최초의 승강 PO를 치르며 겨우 1부에 잔류한 수원은 올 시즌 내내 부진했다. 이병근 감독, 최성용 감독대행, 김병수 감독, 지금의 염기훈 감독대행까지 올해만 네 차례 사령탑을 바꿨지만 좀처럼 도약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수원은 오는 25일 FC 서울과 원정, 내달 2일 강원과의 홈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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