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디커플링 없다”…정상회담 앞두고 우호 분위기

권지혜,전웅빈 2023. 11. 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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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우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14~17일 미국을 방문하는 시 주석은 1985년 첫 방미 때 이름 없는 관리였던 자신을 환대해준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캘리포니아 만찬에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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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8년 전 첫 방미 때 만난
아이오와주 주민들 만찬 초대
中, 미국산 콩 대량 수입…“선의의 제스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대면 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우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6년 7개월 만에 미국을 찾는 시 주석은 38년 전 인연을 맺은 오래된 친구들을 만찬에 초대하며 각별한 친분을 부각했다.

미·중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14~17일 미국을 방문하는 시 주석은 1985년 첫 방미 때 이름 없는 관리였던 자신을 환대해준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캘리포니아 만찬에 초대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당시 허베이성 정딩현의 당서기였던 시 주석은 식량 문제를 다루는 경제사절단 대표로 아이오와를 찾아 농장 등을 돌아봤다.

그때부터 시 주석과 38년간 관계를 이어왔다는 아이오와주 머스카틴 주민 사라 랜드는 “그가 왜 우리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모두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로 그를 정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 경제개발청 직원이었던 루카 베론은 시 주석을 태우고 아이오와주 식품 공장과 농장, 지역 종교 및 마을 공동체 등을 구경시켜줬던 일을 전하며 “당시 시 주석은 자기 나라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했다”고 회상했다.

시 주석은 부주석이던 2012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아이오와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머스카틴을 다시 찾았다. 시 주석은 랜드의 집에 모인 주민들에게 “당신들은 내가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이고, 내게는 당신들이 곧 미국”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시 주석은 같은 해 아이오와 주민들을 중국으로 초대해 직접 대접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했던 2017년 4월이 마지막이다.

아이오와주는 미국의 대표적인 대두(콩) 및 옥수수 생산지이고 중국은 세계 최대 콩 수입국이다. 중국은 지난주에만 300만t 이상의 대두를 미국에서 사들였는데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선의의 제스처”라고 전했다. 중국이 저렴한 브라질산 대신 미국산 대두를 대량 구입한 데는 시 주석의 방미라는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는 대미 비난을 중단하고 “상호 포용만이 유일한 선택지”라며 회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오른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양국의 경제 수장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10~11일 이틀 연속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업무 만찬을 포함해 총 10시간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미 재무부와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양측은 회담에서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고 건전한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로 합의했다. 또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잘 관리해 오해로 인한 뜻밖의 충돌을 피하는 데 동의했다.

동시에 옐런 장관은 중국의 비시장적인 정책과 관행 등이 미국 기업과 근로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허 부총리는 미 정부의 중국 기업 제재, 대중 수출 통제,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이러한 조치는 양국간 정상적인 교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불거질 만한 갈등 요인을 사전에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옐런 장관은 회담 및 기자회견에서 “나는 오늘 논의가 미·중 정상간 생산적 만남을 위한 토대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허 부총리는 시 주석에 앞서 8~12일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방미 기간 미국 기업 대표들을 만나 중국 경제가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대외 개방 의지를 강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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