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김상식 감독 "선수들, 안양 농구 녹아드는 중…고른 득점 승리 요인"

차승윤 2023. 11. 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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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 사진=KBL 제공

우승 감독은 역시 달랐다.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이 창원 LG를 꺾고 정규리그 2위를 질주했다.

정관장은 1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 홈경기에서 85-71로 크게 이겼다.

최근 상승세가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1라운드 초 고전했던 정관장은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앞서 열린 10일 원주 DB전에서 99-94로 승리한 게 컸다. DB는 정관장을 만나기 전까지 무패를 달리던 1라운드 최강팀. 시즌 전 하위권 예상을 듣던 정관장에는 팀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값진 승리였다.

이어 12일 승리 역시 의미가 있었다. LG는 정관장을 만나기 전 강호 서울 SK와 부산 KCC를 꺾고 5연승을 달리던 팀. 기세로는 DB에 밀리지 않던 LG를 정관장이 꺾은 셈이 됐다. 지난해 우승 주축 멤버가 대거 빠지고도 팀의 저력과 김상식 감독의 팀 빌딩을 확인할 수 있게 한 연승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상대 필드골이 잘 안 들어가긴 했지만, 우리가 준비한 디펜스가 잘 된 것 같다. 공격도 공격잊디만 수비에서 효과를 봤다"며 "득점이 고르게 잘 나와준 것이 좋았다"고 총평했다.

김상식 감독은 '안양의 농구'를 강조했다. 그는 "경기 중 상대 라인업이 미스매치길래 소강 상태일 때 선수들에게 포스트업을 시켰는데, 우리 농구가 아니다 보니 흐름이 정체된 적이 있다. 그래서 다시 가다듬었다. 선수들에게 포스트업은 그만 하고, 우리 모션 오펜스로 다시 돌자고 했는데 그때 잘 풀렸다. 이 경기를 교훈 삼아 앞으로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열렸던 현대모비스전까지만 해도 후반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기력에 고민이 깊었다. 그러나 이후 연승을 달리는 기간 동안 그 문제를 해결한 듯 했다. 독보적인 해결사는 없어도 선수단이 고루 활약해준 덕이다.

김 감독은 "새로 온 선수들도, 기존의 선수들까지 점점 우리 농구에 녹아드는 것 같다"며 "물론 득점이 많이 나오는 선수들도 있지만,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득점하게 만들었다. 디펜스에서 악착같이 하게 했다. 그게 승리 요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모션 오펜스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강팀들 상대 연승을 거두기도 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승부처나 농구가 될 때 욕심부리고 무리하는 모습이 있었다.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알아서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안정적인 팀이 될 수 있도록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전했다.
 
무패 행진 DB를 꺾은 게 팀 케미에도 큰 힘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김상식 감독은 "아무래도 연승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조금씩 더 붙는 것 같다"며 "아직은 1라운드만 끝났다. 우리는 지든 이기든 우리가 준비한 모션 오펜스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당장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팀 스타일을 확고히 하겠다는 거다.

'덕장'으로 유명한 김상식 감독은 팀 페이스 조절에 집중한다. 그리고 이게 선수들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순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우리 팀이 현재 2일에 한 번, 3일에 한 번 식으로 경기가 있다. 경기 다음날에는 많이 뛴 선수들은 확실하게 쉬도록 계속 그렇게 운영 중"이라며 "쉬어도 그냥 쉬는 게 아니다. 치료도 받고, 선수 스스로 슈팅 훈련도 한다. 그런 문화가 정착하는 것 같다. 난 하지 말라는데 본인들이 하는 거 같다"고 웃었다. 그는 "팀이 아직 갈 길이 멀다. 5라운드가 남았지만, 착실히 준비해 잘할수 있게 선수들 격려해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안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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