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압박에…친윤·지도부는 ‘침묵·활동 소개·일축’ 제각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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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국민의힘 기존 주류 세력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계·당 지도부 등에 대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촉구하면서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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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국민의힘 기존 주류 세력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계·당 지도부 등에 대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촉구하면서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이 친윤계 핵심인사와 당 지도부는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요한 혁신위’를 놓고 두 갈래의 시각도 감지된다.
친윤계 불출마·험지 출마 등 기존 정치인들이 하지 못했던 말들을 가감없이 쏟아내면서 여론을 주도한다는 호평이 나온다.
그러나 인 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내부 의견 수렴보다는 홍준표 대구시장,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접촉에 주력하면서 ‘보여주기 쇼’에 치우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인 위원장이 지난 3일 불출마·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뒤 10일이 지났지만, 친윤계 막내 격인 이용 의원 외에는 아직 아무런 호응이 없는 실정이다.
인 위원장이 해당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했다고 밝혔지만, 통화 당사자로 거론된 일부 의원들은 “나는 인 위원장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양상이다.
특히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1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위한 예산 확보 상황을 소개해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장 의원은 11일에도 지지자 모임인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 사실을 전했다.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도 수도권 차출설을 일축했다.
주 의원은 지난 8일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서울로 가지 않는다”면서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도 지난 9일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는데 너무 급발진하는 것 같다”고 난색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도부 의원은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기를 따져보자는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 정국이 본격화됐는데, 지역 예산을 챙겨야 하는 의원들이 불출마·수도권 출마를 언급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중진의원은 “혁신위가 친윤계·지도부·영남 중진으로 과녁을 너무 넓힌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금은 내가 불출마·험지 출마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은데, 그 의원들에게 직접 압박이 가해질 경우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지 박성영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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