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패장] 김도균 감독 “간절함의 차이, 이제 지지 않는 경기를 해야”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수원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김도균 수원FC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다시 한번 홈 승리에 실패한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에서 2-3으로 졌다. 올 시즌 4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수원 더비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수원FC 입장에서 이날 패배가 더욱 뼈아픈 건 두 가지 목표가 지워졌기 때문이다. 당초 수원FC는 이날 승리했다면 자동 강등을 벗어나는 건 물론,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0)를 마지막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무승부만 거둬도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었다.

실제로 먼저 리드를 잡은 건 홈팀 수원FC였다.  전반 15분 만에 수원 카즈키가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당하며 수원FC가 수월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무대가 갖춰졌다. 이어 코너킥 공격에선 우고 고메스의 헤더 골로 앞서갔고, 전반 내내 수원을 두들겼다.

그런데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아코스티에게 실점하더니, 후반에도 8분 만에 안병준에게 역전 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15분 김현의 동점 골이 나왔지만, 이내 김주찬에게 재차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김도균 감독은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연이어 투입하며 응수했는데, 마지막까지 수원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수원FC는 이날 패배로 10위(승점 32)를 지켰다. 이제는 11위 강원FC(승점 30) 12위 수원(승점 29)과의 격차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패장’ 김도균 감독은 “결국 (자동 강등 여부에 대해) 마지막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돼 팬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 유리한 조건임에도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도균 감독은 이어 “책임감을 느낀다. 경기장에서 간절함이, 물론 우리도 열심히 뛰었지만 수원 선수들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라고 돌아보며 “후반에 교체를 단행했는데, 그 부분에서 미스가 있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반성했다.

한편 취재진이 ‘패배 요인이 수비 불안인지, 공격 부재인지’라고 묻자, 김도균 감독은 “복합적이다.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실수가 나왔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끝으로 김도균 감독은 잔여 2경기에 대해 “경기 운영적인 측면에서, 아무래도 ‘지지 않겠다’라는 경기가 돼야 할 것 같다. 오늘도 사실 이기고자 열심히 준비했다. 어쨌든 수비 안정에 더 힘쓰겠다. 지금 선수들이 체력적 문제를 겪고 있는데, 잘 고려해서 플랜을 짜겠다”라고 밝혔다.

수원FC의 다음 일정은 오는 25일 강원 원정, 12월 2일 제주와의 홈경기로 이어진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