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운반과 보관을 한 번에… CJ대한통운 물류전진기지 GDC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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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모양의 철제 구조물 위를 140대의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지난 8일 인천 중구 CJ대한통운 글로벌물류센터(GDC)에선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었다.
GDC는 고객사로부터 받은 제품을 미리 보관하다가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발송하는 물류센터인데, CJ대한통운은 '초국경 택배(국경을 넘나들며 제품을 관리·배송하는 사업)'를 강화하기 위해 오토스토어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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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모양의 철제 구조물 위를 140대의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각기 다른 숫자가 적힌 로봇은 16단 높이의 보관 공간 사이에서 소비자가 주문한 물품이 담긴 바구니를 꺼내 올린다. 바구니는 운반돼 작업자에게 전달되고, 작업자는 로봇이 모니터에 표시한 정보에 따라 제품을 상자에 넣는다. 이 물건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옮겨지고 포장 등을 거쳐 발송 국가별로 자동 분류된다. 주문부터 배송 준비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지난 8일 인천 중구 CJ대한통운 글로벌물류센터(GDC)에선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었다. GDC는 고객사로부터 받은 제품을 미리 보관하다가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발송하는 물류센터인데, CJ대한통운은 ‘초국경 택배(국경을 넘나들며 제품을 관리·배송하는 사업)’를 강화하기 위해 오토스토어를 도입했다. 현재 최종테스트가 진행 중인 이 시스템은 올해 12월부터 정식운영된다.
오토스토어의 강점은 속도와 공간 효율성이다. ‘큐브’ 형태로 보관 공간을 만들 수 있어 고정식 철제 선반에 팔렛트 단위로 보관하는 ‘랙 방식’과 비교했을 때보다 보관 효율성이 4배 높다. 출고 처리능력도 기존보다 2.8배 빠르다. 로봇이 돌아다니면서 주문량이 많은 물건을 위쪽에 보관하고 주문량이 적으면 하단에 내리는 등 재고를 재배치하는 역할도 수행하는데, 물건을 꺼내오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GDC에는 ‘QPS(Quick Picking System)’도 있다. 주문정보가 입혀진 상자가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다 작업자 앞에 멈추면, 작업자는 화면에 표시된 정보에 따라 제품을 넣기만 하면 된다. 포장, 검수 등은 무인화로 운영된다. 이경진 CJ대한통운 국경 간 물류(CBE) 운영팀장은 “사람이 직접 제품을 찾으러 가는 방식보다 작업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QPS와 오토스토어를 함께 운영하면 당일 최대 출고량이 기존 2만 상자에서 3만 상자로 1.5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이 GDC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라고 불리는 CBE 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CBE 시장규모가 2026년 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2021년 97조원보다 83.5% 증가한 규모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운영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첨단기술 확대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CBE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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