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에 스파이더맨 등장…거미줄은 못 쏴도 평화는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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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했다.
스파이더맨에게 손을 잡힌 노숙인은 '이거 놓으라'고 소리치며 역무원들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스파이더맨은 계속 손을 놓지 않고 "진정하시라"며 말렸다.
"나 스파이더맨 봤어 뭐야? 노숙자랑 행인 싸우는데 말리고 있어;; 찐으로....스파이더맨...인거야...?",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을 만난 친구가 당황해서 영어로 사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구수하게 '아유, 그럼요'라고 답했다더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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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했다. 단지 폼만 잡고 사라진 게 아니라 실제로 평화를 지켰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목격담에 따르면 지난 11일 저녁 잠실역을 순찰하던 역무원들이 역사 안에 누워 잠자던 노숙인을 밖으로 내보내려 하자 깨어난 노숙인이 역무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했다.
‘스파이더맨’이 등장한 것은 이 때였다. 노숙인의 손을 잡고 폭행을 말린 것이다. 스파이더맨에게 손을 잡힌 노숙인은 ‘이거 놓으라’고 소리치며 역무원들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스파이더맨은 계속 손을 놓지 않고 “진정하시라”며 말렸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스파이더맨과 노숙인이 손을 잡고 실랑이하는 과정이 마치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었다. 히어로물보단 코믹물에 가까운 광경에 주변 시민들도 웃음을 터뜨린다. 결국 노숙인은 역무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퇴거됐다.
화려한 등장은 아니었지만 험악해질 수 있는 상황을 아무 피해자 없이 위트 있게 넘기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영웅적 행위였다는 시민들의 반응도 나온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잇달아 스파이더맨 목격담과 사진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나 스파이더맨 봤어 뭐야? 노숙자랑 행인 싸우는데 말리고 있어;; 찐으로....스파이더맨...인거야...?”,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을 만난 친구가 당황해서 영어로 사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구수하게 ‘아유, 그럼요’라고 답했다더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스파이더맨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평범한 한국 시민으로, 주된 활동 목적도 ‘정의 구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2일 새벽 X에는 자신이 스파이더맨이었다고 밝힌 한 이용자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스스로를 ‘사진 속 본인’이라고 밝히며 “할아버지께서 지하철 관계자분이랑 싸우시다가 폭행하시려는 장면을 목격해서 경찰이 오기까지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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