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포기한 고3 많아질 듯…결시율 오를 때 최악 경우의 수
11월 16일 치러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 비율(결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재수생 등 'N수생'보다 고3 재학생의 결시율이 높아지면서 전체 성적 산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2일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수능에서 고3 재학생의 수능 결시율이 지난해 결시율인 12.0%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런 예상이 나온 이유는 올해 모의평가 결시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재학생 결시율은 23.4%로 지난해 22.2%보다 높아졌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결시율이었다.
고3 결시 늘고 재수생은 줄어
수능 결시율은 실제 수능에 주력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의평가는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처음 적용된 중요한 시험이었음에도 재학생 결시율이 증가했다”며 “재학생 중 정시보다 수시에 주력하는 학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N수생의 결시율은 지난해 수능(11.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결시율은 13.4%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14.9%)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서 N수생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결시율이 낮다는 의미는 이른바 '허수 응시'가 적다고 해석할 수 있다.
수능 결시율은 코로나19 여파로 2021학년도 수능에서 14.7%로 높아진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재학생 결시율은 2022학년도 11.6%에서 2023학년도 12.0%로 높아졌지만, 졸업생 결시율은 3년 연속 낮아졌다. 올해는 6월·9월 모의평가에서 지난해보다 결시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본수능에서도 결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계열별로는 문과가 이과보다 결시율이 높다. 지난해 수능 수학 영역에서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의 결시율은 14.0%로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7.3%)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 15.0%, 과학탐구 8.4%였다.
수능 결시율은 성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성호 대표는 “주로 수능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시율이 높아질 경우 평소 2~3등급을 받던 학생들이 3~4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성적 변화폭이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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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포기 말고 끝까지 최선 다해야”
수능 결시에는 당일 시험장에 가지 않은 학생도 있지만, 1교시(국어)나 2교시(수학)를 치른 뒤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4교시에 치르는 한국사는 필수영역으로 응시하지 않으면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시험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한다. 시험을 볼 당시에는 어떤 과목이 상대적으로 중요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특정 과목을 못 봤다고 해도 합격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임성호 대표는 “이번 수능에서 재수생과 반수생이 증가하고 킬러문항이 배제된데다가 결시율 변수까지 작동돼 점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불안해하지 말고 시험이 끝나는 마지막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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