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모른다"한 의문의 가스관 폭발…"전 우크라 장교 짓"
지난해 9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한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군 관계자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유럽 당국자 등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에서 복무한 기록이 있는 48세 남성 로만 체르빈스키가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의 핵심 관련인이라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체르빈스키는 당시 6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며 가짜 신원으로 배를 빌리고, 폭발물 설치를 위한 장비를 마련했다. 이후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선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 때문에 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자국을 거치지 않고 우회해 공급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있었다.
WP는 이 작전은 체르빈스키가 단독으로 수행한 것이 아니며, 더 많은 우크라이나 군 장교들이 개입됐다고 했다. 최종 보고 대상은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었다고 WP는 봤다.
다만 WP는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작전에 대해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획득한 첩보 내용에 “이 작전을 기획한 사람들은 모두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직접 보고 했기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몰랐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면서다.
해당 사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증거를 보고 싶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러시아는 꾸준히 미국이 배후에 있다고 비난해왔다.
다만 체르빈스키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노르트스트림을 내가 공격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러시아 측의 선전에 의해 번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WP의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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