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현수막, 천안서 왕복8차로 육교까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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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정치인들 현수막이 요즘 거리를 뒤덮는 가운데 이제 간선도로 육교까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육교는 지자체, 사회단체 및 기관의 공공성 현수막만 묵인되던 곳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의 호반 3단지 아파트 앞 육교에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의 출판기념회 홍보 현수막과 이규희 전 국회의원의 수능시험 응원 현수막이 함께 걸려있다.
종합운동장 사거리를 지나 백석벽산블루밍 아파트 앞 육교에도 이들 현수막이 똑같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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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는 천안시 등 공공성 홍보에 제한적 사용"
이규희 전 의원 현수막과 ‘與野동반’ 게시 이채
천안 정치인들 현수막이 요즘 거리를 뒤덮는 가운데 이제 간선도로 육교까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육교는 지자체, 사회단체 및 기관의 공공성 현수막만 묵인되던 곳이다.
12일 오전 천안 신도심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의 번영로.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의 호반 3단지 아파트 앞 육교에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의 출판기념회 홍보 현수막과 이규희 전 국회의원의 수능시험 응원 현수막이 함께 걸려있다. 국민의힘 소속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 전 의원의 현수막이 육교 한 면에 사이좋게 한 세트처럼 게시됐다. 이 '세트 현수막'는 이 육교 앞뒤 양 면에 모두 걸려있다.
이들 현수막은 이틀 전인 10일부터 목격됐으나 시 관할당국의 무관심에 지금껏 걸려있다. 정 의장 현수막은 모 진보성향단체의 집회 홍보 현수막을 무시한 채, 덮고 게시돼 있어 양 진영 갈등을 조장할 위험도 있다.
이 정 시의장과 이 전 의원의 세트 현수막은 번영로의 다른 육교도 차지했다. 종합운동장 사거리를 지나 백석벽산블루밍 아파트 앞 육교에도 이들 현수막이 똑같이 걸려있다. 아마도 같은 현수막 업체에 제작·게시를 의뢰한 탓에 벌어진 ‘오월동주(?)’ 해프닝으로 보인다. 번영로에 있는 세 육교 중 구조상 현수막을 걸 수 없는 종합운동장 육교만 제외된 셈이다.
번영로는 천안아산역·천안시청·천안3공단·천안서북경찰서 등을 잇는 천안의 대형 간선도로다. 그 도로 육교에 현수막을 걸면 시민 시선 끄는 건 쉽지만, 차량 운전자 주의를 분산시켜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에 시도 천안흥타령춤축제, K-컬처박람회 등 시 대형행사 홍보에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정 의장 출판회 현수막은 번영로 육교 대형현수막들 외에도 시내 곳곳에서 목격된다. 불당동의 경우 정 의장 현수막이 일대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시의회 의장은 시 입법부를 대표하는 수장인데, 개인 저작물 출간 행사를 알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현수막을 내거는 게 온당한 건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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