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시대 앞둔 뮤지컬 시장에 드리운 ‘위기’의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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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가 사상 최고인 4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는 티켓판매액 기준 5000억원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1분기, 상반기 티켓판매액 비중이 전체 장르(대중음악 포함)에서 뮤지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3분기는 대중음악이 더 높은 점유율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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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가 사상 최고인 4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는 티켓판매액 기준 5000억원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치만으로 보면 분명 뮤지컬 시장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심심찮게 ‘위기’라는 말이 오간다.
뮤지컬은 올해 3분기 공연건수 총 83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티켓예매수는 약 203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티켓판매액 역시 약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증가하며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7월을 기점으로 가장 높은 티켓판매액을 찍고, 이후 하락하는 것을 유의 깊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말 특수인 12월을 제외하곤 티켓판매액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1분기, 상반기 티켓판매액 비중이 전체 장르(대중음악 포함)에서 뮤지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3분기는 대중음악이 더 높은 점유율을 챙겼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3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통해 “7월의 경우 ‘오페라의 유령’ ‘멤피스’ ‘그날들’ 등 대형 뮤지컬들의 개막이 있었을뿐더러, ‘데스노트’의 지방투어가 높은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여진다. 8월 역시 ‘레베카’ 개막을 비롯하여, 6-7월에 오픈한 대극장 공연들이 계속해서 상연되었고, 대학로 공연 중 회전문 관객 비율이 높은 작품들이 8월 13일, 20일을 기점으로 폐막을 하게 되어 7월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9월은 4분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시기로, 7월과 8월 대비 티켓판매 실적이 다소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진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인지도 있는, 검증된 작품이 올라올 때만 티켓판매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그렇지 않은 작품들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됐다는 의미다.
뮤지컬 장르에서 상위 10개 작품에는 ‘오페라의 유령’ ‘레베카’ ‘멤피스’ ‘그날들’ ‘모차르트!’ ‘시카고’ ‘벤허’ ‘데스노트’ ‘곤 투모로우’가 이름을 올렸는데, 작품 특성을 살펴보면 상위 작품 모두 1000석 이상의 대극장 상연 작품이었고 지방에서 이뤄진 공연은 대구와 부산에서 이뤄진 ‘데스노트’를 제외하곤 전무하다. 이들이 차지하는 티켓판매 비중은 53.6%로 전체 뮤지컬 시장의 절반이 넘는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마니아 중심에서 대중으로 관람층이 확대되면서 뮤지컬 시장에 생긴 변화”라며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심화된다면 뮤지컬 시장에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기형적인 구조의 시장이 더욱 기형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반기 들어 침체기가 보이는데, 이는 인지도 있는 작품만 살아남고 초연작들은 선택받기 힘든 환경 때문 대작 공연에 치이고, 대관료에 치여 초연작들이 설 곳이 없다. 뮤지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선 기존의 작품은 물론, 새로운 레파토리의 공연들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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