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8년 인연 아이오와 주민들과 만찬…화해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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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8년 전 첫 방미 때 자신을 환대해 준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만찬에 초대했다.
시 주석의 첫 방미 때 아이오와 주지사를 지낸 테리 브랜스태드 전 주중 미국대사도 초대장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 주석은 부주석이던 2012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만나려고 해당 지역을 직접 찾기도 했다.
시 주석은 같은 해 아이오와 주민 수십 명을 다시 중국으로 초대해 직접 대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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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8년 전 첫 방미 때 자신을 환대해 준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만찬에 초대했다.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 미국 내 반중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미국과 화해 제스처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오래된 친구들’이 캘리포니아 만찬에 초대됐다”며 “무명의 당 관리에게 돼지고기구이 요리, 농장 투어, 미시시피강 보트 타기 등을 대접하고, 자본주의 농업 방식을 보여준 지 38년만”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오래된 친구들은 그가 31살이던 1985년 경제사절단 대표로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만난 아이오와 주민들이다. 당시 중국 허베이성 정딩현 당서기였던 시 주석은 식량 문제와 관련해 축산 대표단을 이끌고 아이오와를 방문해 농장 등을 돌아봤다.
시 주석과 38년간 관계를 이어왔다는 아이오와주 머스카틴 주민 사라 랜드는 이번 초대와 관련해 “그가 왜 우리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꽤 대단한 여정”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우리 모두 그를 정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 경제개발청 직원이었던 루카 베론은 시 주석을 태우고 아이오와주 식품 공장과 농장, 지역 종교 및 마을 공동체 등을 구경시켜줬던 일을 전하며 “당시 시 주석은 자기 나라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했다”고 회상했다.
베론은 마크 트웨인 소설을 읽은 시 주석이 미시시피강을 보고 싶어 해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그와 함께 지역을 여행했다고 전했다. 베론은 “2주 동안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대여섯 명의 청년들이 함께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로드 무비를 찍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에게 침실을 내주고 영화 이야기를 나눴던 개리 드보르자크와 그의 여동생도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첫 방미 때 아이오와 주지사를 지낸 테리 브랜스태드 전 주중 미국대사도 초대장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시 주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은 계기에 이뤄지게 됐다. 시 주석은 오는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다만 이번 저녁 초대는 APEC 회의와는 별개 일정이며, 초대는 미·중관계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 중국 대사관 등을 통해 전달됐다고 한다.
시 주석의 이번 만남은 미·중 긴장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외교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부주석이던 2012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만나려고 해당 지역을 직접 찾기도 했다. 시 주석은 당시 주민들에게 “당신들은 내가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이고, 내게는 당신들이 곧 미국”이라고 말했다고 랜드는 전했다. 시 주석은 같은 해 아이오와 주민 수십 명을 다시 중국으로 초대해 직접 대접하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이례적으로 미국에서 300만t 이상의 대두(콩)를 구매하기도 했다. 아이오와주는 미국의 주요 대두와 옥수수 생산지 중 하나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그동안 더 저렴한 브라질 산 대두를 구매해 왔다”며 “이번 구매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의의 제스처”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서부 주민들에 대한 시 주석의 따뜻하고 지속적인 유대감은 지난 몇 년 동안 두 경제대국이 보인 의심이나 비난 관계와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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