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무용인의 대화합의 장, 제44회 서울무용제 개막 현장을 가다!
[이규승 기자]
▲ 지난 10일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 로비에서 '제44회 서울무용제'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대한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 필립리 |
"무용계는 현재 많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동안 전용극장이 없었거든요. 지금 축제가 펼쳐질 아르코예술극장도 한때는 무용 전용극장으로 사용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타이틀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내년 말에는 은평구에 전용극장이 개관을 한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 무용계는 그곳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자 주, 2008년에는 서울시가 국립무용원 부지로 강서구 화곡동과 성북동을 제안했으나 근접성과 협소성을 이유로 대안을 찾다가 유야무야됐다. 그 뒤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을 무용 전용극장으로 지정하는 안도 추진됐지만 연극계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지난 10일,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제44회 서울무용제'의 서막을 알린 대한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2017년에 취임한 이래 7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그가 수많은 무용인들 앞에서 무용계의 바람이 무엇인지 모두에게 알린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문화예술계가 어렵지만, 더욱 소외되어온 무용계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고전무용부터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전 장르를 아우르는 서울의 대표 무용축제로 자리잡은 '제44회 서울무용제'의 현장은 그렇게 달아올랐다.
강산이 네 번 이상 바뀔 정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무용제'는 무용의 세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 무용인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 각 장르를 통틀어 전 무용계를 대표하는 축제로 이름을 드높여왔다. 서울을 대표하는 이 무용축제는 굳건한 전통성을 토대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무용인들의 상호교류와 상생을 도모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축제를 빛내줄 방송인도 개막식에 함께해 주목을 더욱 받았다. 딸도 무용을 할뿐 아니라 자신도 방송에서 '쪼쪼댄스'를 선보이며 무용인의 한 사람이라는 박명수가 홍보대사의 자격으로 자리에 참석했다.
박 홍보대사는 개막식 인사말에서 "무용을 자주 보게 되면서 '너무 아름답다'라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더욱 무용에 빠지게 됐다. 미천한 힘이지만 이제 '제44회 서울무용제'를 위해서 힘을 쓸 날이 11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의 아름다운 춤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제44회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로 임명된 방송인 박명수 씨가 개막식에 앞서 무용을 사랑하게된 이유에 대해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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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등에서 계속되는 <제44회 서울무용제>는 전 세대가 함께하는 무용축제가 되기 위해 "두개의 세상, 하나의 춤"을 주제로 내세웠다.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 지난 3년간의 시간을 예술이라는 매개로 풀어내며, 축제가 가진 창작의 전통성이라는 토대 위에 독창적인 실험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두 가지의 세상이 공존하는 현 시대에서 새롭게 다가올 시간과 세상을 무용창작의 산실로서 변화하고자 노력을 담으려고 한 것이다.
<서울무용제>는 다양한 무용콘텐츠의 개발과 브랜드화로 끊임없이 혁신·발전시키며 매해 500여 명의 무용수뿐 아니라 온·오프라인에서 2만여 명의 관객들이 함께해왔다. 무용의 개별 장르나 계파,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젊은 무용가들부터 중견, 원로무용가, 그리고 민간 예술단체까지 참여하는 서울의 대표무용축제로서 한 예술가의 삶을 공경하고 기대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제44회 서울무용제'를 빛내줄 경연대상부문, 올해의 춤 작가로 선정된 4인은?
지난 2022년 새롭게 개편된 경연대상 부문은 모든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역시 '올해의 춤 작가'에 빛나는 4인의 안무가들이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무용계가 주목하고 있다.
<제44회 서울무용제>는 러닝타임 1시간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확대하여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 안무자는 그들의 개성과 가치관을 작품에 담아내며 땀 흘린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로 관객들에게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창작무용 대작의 신선함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심도 있는 심사과정을 통해 선정된 4명의 안무자에게는 수상 여부를 떠나 무용 분야 "올해의 춤 작가"로 선정함으로써 서울무용제 경연대상 무대에 오른 것에 자긍심을 부여한다. 서울무용제는 창작무용 대작을 선보인 그들에게 스타 안무자로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자 하며, 이들의 작품이 서울무용제를 시작으로 무용계의 위상을 드높일 것이다.
경연대상부문은 11월 17일부터 19일, 22일, 24일 4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출연팀으로는 차수정 안무가의 '순헌무용단', 백연 안무가의 '발레블랑', 박근태 안무가의 '더파크댄스', 노정식 안무가의 'Roh Dance Project'가 있다. 각양각색의 경연대상부문 라인업 중 과연 누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가질지, 무용가에게 있어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만큼 대상의 주인공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제44회 서울무용제의 개막식에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세부 장르에 구분 짓지 않고 전 장르에 걸쳐 전 무용인들이 참석해 축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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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Dance Lab은 공통된 주제로 제시되는 현시대의 사회적 이슈와 예술 담론을 가장 혁신적으로 표현하며 대한민국 안무의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는 창작작품을 선정하는 경연부문이다. 올해는 "두 개의 세상, 하나의 춤 - 춤의 동시대성, 공존과 상생을 말하다"라는 주제를 제시한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대전환의 시대, 겪어보지 못한 낯선 세계와 겪고 있는 낯익은 세계의 결합 낯익은 낯섦!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한 그릇에 담겨있는 두 가지 세상이 모두 낯익고, 낯설다. 시대가 요구하는 이 메시지를 단순한 표현의 영역이 아닌 참가자들의 보다 본질적인 창작과 발상의 영역으로 확대해 신예 안무자들로서 자신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마음껏 구축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차세대 기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Seoul Dance Lab>은 11월 21일, 23일 등 이틀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21일에는 함초롬, 최시울, 정재우, 성은경, 이수민, 윤예령, 선승훈이, 23일에는 정하늘, 김태훈, 이혜상, 이혜인, 박소현, Projet Nuement(정진아), 정주혜가 출연한다. 또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안무가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춤을 통해 세상과 직면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한 라인업으로 돌아온 '무념무상Ⅰ·Ⅱ, 명작무극장, 춤판시리즈'!
11월 10일 시작되는 본 축제에서는 서울무용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콘텐츠가 펼쳐진다. 우리나라 무용 역사 속에 큰 자취를 남긴 춤의 거장과 다양한 작품과 예술활동을 하는 안무자이자 무용교육자의 구성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는 <무.념.무.상(舞.念.舞.想)Ⅰ,Ⅱ>과 개막식이 함께하며, 전국 각지에 숨어있는 우수한 작품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인 <명작무극장>은 올해 '부채, 부드러운 숨결의 향연'으로 새롭게 기획하여 11월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부채춤만의 부드러운 움직임의 향연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동시에 전도유망한 신생무용가이자 차세대 안무가들이 선보이는 <열정춤판>, 무대를 압도하는 에너지로 활발히 활동하는 남,여 무용가들의 <남판여판춤판>을 통해 전 세대 무용가들의 춤사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감동의 '춤판 시리즈' 무대가 펼쳐진다. 끝으로, 서울무용제의 화려한 피날레 <시상식 및 폐막식>에서 우수한 작품 탄생과 무용계별들이 발표되는 순간을 함께 만나볼 수 있으며 폐막식으로 '제44회 서울무용제'의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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