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더 마블스', 마블 사상 최악 오프닝…"히어로물 피로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마블'의 속편 '더 마블스'가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 역사상 개봉 첫 주 가장 낮은 흥행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할리우드리포터와 데드라인 등 미국 영화전문 매체들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의 영화 흥행수입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더 마블스'는 북미 지역에서 지난 10일 개봉해 2150만달러(약 284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첫날 성적을 토대로 이 영화가 오는 12일까지 사흘간 북미에서 4700만∼5200만달러(약 621억∼687억원)의 수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마블 스튜디오에서 이전까지 저조한 성적을 낸 영화들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고 미 매체들은 전했다.
지금까지 마블 영화 중 개봉 첫 주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인크레더블 헐크'(2008)는 북미 내 첫 주 수입이 5540만달러(약 732억원)였다. 다만 당시 마블은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이라 유니버설 픽처스가 이 영화를 배급했다.
이후 2015년 개봉한 디즈니 마블의 '앤트맨'은 북미에서 첫 주 5720만달러(약 755억원)의 수입을 냈다.
데드라인은 '더 마블스'의 개봉 첫 주 해외 수입 예상치도 6000만달러(약 792억원)대로 낮아졌다면서 첫 주 전 세계 흥행 수입이 1억1000만∼1억1500만달러(약 1453억∼1519억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평단이나 관객의 반응도 마블의 전작들과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관객 평점 조사에서 마블의 흥행작 대부분이 A를 받은 것과 달리 '더 마블스'는 B를 받았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62%(100% 만점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더 마블스'의 저조한 성적은 팬들이 넘쳐나는 작품에 지쳐 (마블 영화에) 전보다 덜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피로감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이론에 힘을 실어준다"고 평가했다.
'더 마블스'는 배우 박서준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한국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가 영화 시작 후 약 1시간 만에야 등장하고 출연 분량도 5분 안팎이라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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