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먼톡]졸업(卒業) 임원‥‘직’보다는 ‘업’을 생각하자

2023. 11. 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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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도는 계절이 되었다.

회사원이라는 직업의 꽃은 단연 임원일 것이다.

회사에는 사내이사 외에도 많은 미등기 임원이 있고, 기업분석연구소 리어스 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5곳의 임원(사내이사, 미등기임원)은 8500명이 넘는다고 하니 퇴직 임원의 수는 더 많을 것이다.

졸업을 앞둔 임원들에게 '직'에 미련을 두지 말고 '업'(業)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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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도는 계절이 되었다. 회사원이라는 직업의 꽃은 단연 임원일 것이다. 최근 MZ세대에게 임원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MZ세대 직장인 중 임원이 되기를 꺼리는 직장인은 사실 그다지 없다.

꽃이 피면 언젠가는 지듯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임원인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공식적으로 승진 임원 기사가 넘치는 만큼 헤드헌터인 필자에게는 연락 오는 퇴직 임원 분들이 많아지는 시즌이기도 하다.

필자가 재직 중인 유니코써치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이사 3297명 중 1087명은 내년 상반기(1월 초~6월 말) 중 임기가 만료된다. 회사에는 사내이사 외에도 많은 미등기 임원이 있고, 기업분석연구소 리어스 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5곳의 임원(사내이사, 미등기임원)은 8500명이 넘는다고 하니 퇴직 임원의 수는 더 많을 것이다.

필자가 만나는 많은 분께 드리는 이야기가 있다. 직장인은 누구나 퇴직한다. 이제 100세 시대가 되면서 40, 50대 퇴직자뿐만 아니라, 심지어 60, 70대 은퇴의 시기를 맞이하신 분들조차도 본인이 충분히 일을 다 했다고 하는 분을 만나기 어려워졌다. 100세 시대를 맞아 지금 회사에서의 퇴임은 다음 ‘입업’(入業)을 위한 ‘졸업’(卒業)이라고 생각하자. 어떻게 보면 회사가 다른 챕터를 열어야 할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졸업’을 앞둔 임원분들께 현장에서 드리는 몇 가지 조언이 있다.

첫째, 빨리 마음을 정리하고 ‘오프보딩’에 더 신경을 써라. 퇴직 통보를 받으면 분노, 허탈, 불안 등의 감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조직에 대한 배신감도 크다. 하지만 아름답지 못한 이별은 향후 본인의 평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입사 때 아름다운 온보딩에 얼마나 신경을 썼던가? 졸업 다음의 입업을 위해서라도 마무리에 반드시 신경 써야 한다. 첨언하자면 창업이 목표라면 충분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재취업을 원할 경우 구직 활동은 빠를수록 좋다.

둘째, 주변인들에게 나의 퇴임을 알리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 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의 논문(The Strength of Weak Ties, 1973)에 따르면 약한 연결의 힘이 구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는 이미 알려진 바이다. 분석 결과 1주일에 2번 이상 연락하거나 만나는 사람의 도움으로 취업한 경우가 16.7%인 반면, 1년에 한 번 또는 한 번도 연락하지 않은 사람의 도움으로 취업한 경우는 27.8%였다. 즉 절친한 지인보다 별로 가깝지 않은 사람의 소개나 도움으로 직장을 갖게 된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셋째, 이력서를 업데이트해라.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였던 임원들은 직원들의 이력서는 많이 보았더라도 막상 본인의 이력서는 작성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리멤버나 링크드인 같은 채용 플랫폼을 활용하여 경력을 업데이트하고, 또 신뢰할 수 있는 몇몇 헤드헌터들과 소통하는 것도 권장한다.

직업(職業)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로 정의된다. 졸업을 앞둔 임원들에게 ‘직’에 미련을 두지 말고 ‘업’(業)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다. 이제는 평생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업’(vocation)를 준비하라.

문선경 유니코써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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