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거부→2부 강등' 음바페, "그때 왜 그랬어?" 질문에 "그저 축구를 하고 싶었을 뿐"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 여름 구단과 재계약 거부로 2군 강등까지 당했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프랑스 RMC 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는 12일(한국시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과장해서 말하고 싶진 않다. 난 그저 축구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지난 여름 재계약 거부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PSG는 이날 프랑스 랭스에 위치한 스타드 오귀스트 드로네에서 열린 스타드 랭스와의 2023/24시즌 리그1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킨 음바페를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낸 PSG는 몽펠리에와 득점 없이 비긴 OGC니스를 1점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8승3무1패·승점 27)로 올라섰다.

팀 내 최고 에이스 음바페의 활약이 빛났다.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과 함께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뎀벨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흔든 뒤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음바페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에는 2-0으로 달아나는 멀티골을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빈 공간으로 절묘하게 빠져들어가는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수비를 따돌린 후 카를로스 솔레르의 패스를 가볍게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바르콜라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컷백을 내줬다. 노마크 위치에 있던 음바페는 오른발로 편안하게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이 경기로 음바페는 리그 10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하게 됐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2골을 터뜨리며 시즌 총 14경기 12골을 기록 중이다. 음바페가 없었다면 이번 시즌 힘들어졌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음바페는 이번 시즌 PSG와 함께하지 않을 뻔 했다. 지난 여름 PSG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음바페는 지난 6월 PSG 측에 재계약 불가 입장을 통보하면서 이적시장 최대어로 급부상한 바 있다.

당시 프랑스 레키프는 "음바페가 PSG에게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PSG는 음바페를 공짜로 내줄 생각이 아니라면 이번 여름 방출해야 한다. 내년 1월이 되면 음바페를 공짜로 놔줘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돌았던 음바페는 레알 이적 대신 PSG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기본 2년에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PSG에서 1시즌을 보낸 음바페는 이번 시즌이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계약 종료 후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었다.

당연히 PSG는 발칵 뒤집혔다. 음바페를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하고 2군 그룹과 훈련하게 했다. 재계약하지 않으면 시즌 내내 2군에서 뛰게될 거라고 으름장을 놨다.

음바페는 요지부동이었다. 2군에 있어도 상관 없다는 스탠스를 유지했다. 그러다 시즌이 개막했고, PSG가 첫 경기에서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형편 없는 경기를 펼치자 PSG와 음바페는 극적으로 화해했다. 다만 아직까지 계약 연장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후 음바페는 다시 PSG의 왕이 됐다. 앞서 말했듯 리그에서 10경기 10골, 경기당 1골에 달하는 득점을 기록하면서 PSG를 리그 1위로 올려놨다.

랭스전이 끝나고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질문이 나왔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왜 그랬는지, 어떻게 상황을 극복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음바페는 "부풀려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라면서 "내게 가장 중요하고, 내가 가장 원했던 건 축구를 하는 것 뿐이었다"라고 축구를 하기 위해 PSG와 화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여러분에게 맡기겠다. 아마 잘 할 거다. 무리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이미 충분하다"라고 자세한 답변은 피했다.

내년 1월이 되면 어느 팀으로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