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하락장 맞춘 AI ETF…엔비디아보다 '이것' 담았다 [글로벌마켓나우 플러스]

김종학 2023. 11. 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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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 선두주자로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대화형인공지능 등 기술개발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L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초거대AI 엑사원(EXAON)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전문 자산운용사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상장지수펀드를 선보였다. LG AI연구원과 크래프트가 합작한 'LG 크래프트 AI 파워드 US 라지캡 코어 상장지수펀드'(LG QRAFT AI-Powered U.S Large Cap Core ETF)는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 이튿날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오기석 아시아태평양(APAC) 대표와 최영 LG AI연구원 비즈니스 디렉터를 뉴욕 한경글로벌마켓 스튜디오로 초대해 인공지능 기반 투자와 기술적 성과 등에 대해 물었다.

Q. 지난해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발표 이후 올해들어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술기업까지 인공지능 열풍이 이어져왔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업계에서 느끼는 체감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오기석 크래프트 APAC 대표(이하 오) = 흔히 표현하는 말로 'AI Hype'(AI 열풍)'이라는 말로 많이 표현해 왔습니다. AI를 통한 실체가 아직 없더라도 연관되어 있다고 여겨진 기업들이 주목을 특히 많이 받았고요. 상반기만 해도 AI 관련한 모든 종목 다 올라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알려진 대로 오픈AI의 챗GPT는 작년 12월에 나왔고, 당시 기사를 보면 '1주일 만에 최단기간 100만 가입자', '한 달 만에 1억명 확보'와 같은 소식들이 있었죠. 올해에도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기술주 7개 종목 모두 AI 걸쳐있는 종목들이었고, 장기적으로 보면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할 것이라 볼 수 있는 기업들입니다.

이번에 LG와 협업하기 전부터 현장에서 느끼기에 인공지능 도입에 대한 수요가 많았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의식하고 있어요. 특히 기업들은 지난해 까지만해도 '이걸 해야 해?'였다면 지금은 '이걸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위기감이 커졌다고 보여집니다.

Q. 투자분야에서 관건은 인공지능이 정말 예측의 정확도가 높고 활용가치가 있느냐일 겁니다. 10월까지 큰 하락이 있었고, 11월초 시장이 반등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를 예측해온 건가요?

오 = 크래프트 테크놀로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AI 위험 예측지표(Risk Indicator)를 제공하고 있어요.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요한 지표로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합니다. 최저 0에서 100까지 구간으로 S&P500 기준으로 주식을 100% 가져가야할 때는 0', 현금을 100% 가져가야할 정도로 위험한 구간은 '100'입니다.

10월 구간에서는 위험도를 상향해왔는데, 이번주 월요일(현지시간 6일) 위험도를 1까지 내렸습니다. 시장에서는 위험은 눈에 보이는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시점인데 마침 장이 반등하던 시기와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Q. 인공지능 ETF 포트폴리오를 보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엔비디아 비중은 하반기들어 줄이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비중이 상위에 올라 있습니다. 편입 종목에서 기종 상장지수펀드와 어떤 차별화를 두고 있는 건가요?

오 = LQAI ETF, AMOM ETF 어떤 포트폴리오일 때 시장 대비 수익률이 높은지를 학습합니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7개 밖에 안 되기에 한국의 다른 상장지수펀드 중엔 해당 주식을 다 담는 상품도 있습니다.

반면 LG와 저희가 만든 LQAI ETF는 '액티브 전략 ETF'라는 점이 달라요. 특정한 종목에 너무 쏠리지 않되, 1년 이상 투자했을 때 S&P500지수 대비 장기적 성과를 내는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도는 수익률로 볼 수도 있고, 벤치마크 대비 성과로도 볼 수 있는데, LQAI는 백테스팅에서 60% 확률을 보였습니다. 액티브 펀드에서도 55%면 성공적이라고 보는데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LG는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이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공학을 발전시켜나타는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증시까지 입성하게 됐는데, 어떤 계기로 협업을 하게 된 겁니까?

최영 LG AI연구원 비즈니스 디렉터 (이하 최) = LG AI연구원은 LG그룹 산하의 싱크 허브라고 보시면 됩니다. 2020년 말 LG그룹 계열사들의 과제를 풀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에요. 계열사(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이노텍 등) 비즈니스 영역이 방대하고 내부적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LG가 개발한 독자적인 대규모 언어모델을 바탕으로 시계열 예측모델 (Time Sereis Forecasting), 즉 과거 데이터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인정받아왔고요.

기존에는 미래 예측은 통계적 모델 (Statistical Model)을 기반으로 해왔지만,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딥러닝, 인공지능 기반기술을 키워 성과를 내왔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원자재 선물 시장의 가격 예측을 하거나,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 예측의 정확도를 높여왔습니다.

지난해에는 JP모건, 구글이 후원하는 M6 시계열 예측 경진대회(M6 Financial Forecasting Competition)에 참가해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 부문에서 3분기 1위, 전체 160개 팀 가운데 상위권을 기록하며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AI연구원 차원에서 해당 모델의 성과가 좋으니 사업화를 하려던 시기에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와 협업할 기회가 마련되었고, 서로 매칭해보니 투자 성과가 기대 이상이어서 이번에 상장까지 하게 됐습니다.

오 = LG는 고유의 초거대 언어모델인 엑사원(EXAONE)에서 파생한 시계열예측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경쟁자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예요.

저희도 BNP파리바 등 25개 금융사에 제공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갖고 있지만 다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모델은 상승장에서 잘하는 특성이 있는 반면, LG모델은 지난해와 같은 약세장에서도 시장 대비 15% 정도 상승해 덜 빠지고 잘 따라나는 특성을 보였는데 그런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시장 흐름이 바뀌고 이제 내년 트렌드를 예상하는 시기가 됐습니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할 때 내년 전망과 업종 선정에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요?

오 = 많이 나오는 시나리오는 단기적인 경기침체 오겠지만 이후 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10년물 국채금리인데, 가장 영향을 주는 요인이 바로 국제유가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주변국으로 번지지 않는다면 유가가 지금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있고, 결과적으로 기술주에게 유리한 국면이 올 수 있습니다.

LQAI ETF가 선정한 최선호 종목은 넷플릭스예요, 11월들어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고, 전체 포트폴리오의 30%는 기술주, 헬스케어는 20% 정도로 편입하고 있습니다. 선호하지 않는 섹터는 부동산, 특히 리츠인데 아예 담지 않고 있고요. 크래프트의 AMOM ETF는 성격이 다른데 소비재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KFC로 유명한 얌브랜즈, 코스트코, 세계최대유통사 시스코 등의 비중이 높습니다.

Q.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 무서운 속도로 확장하면서 기업들, 투자자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활용할지 관건인 시대가 됐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의 관점도 비슷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구상을 또 갖고 있나요?

최 = 개인과 기업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컨설팅과 비즈니스 영역의 미래 예측을 해왔다면 앞으로 예측 포트폴리오를 하나씩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저희 그룹사 뿐아니라 공급 수요 예측, 원자재 가격 예측, 금융시장 데이터 예측 등 적용 영역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들을 내고 있고, 소비자들도 더 편리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자세한 영상은 '한경 글로벌마켓'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뉴욕=김종학 특파원)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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