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지각 변동…‘3N’ 시대 끝나고 ‘NK’ 체제로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11. 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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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독주 속 크래프톤 뒤쫓아
엔씨·넷마블 실적 부진 지속
게임업계 선두가 넥슨과 크래프톤의 양강 체제로 굳혀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넥슨코리아 본사 전경. (매경DB)
게임업계 판도가 급변한다. 오랫동안 굳어졌던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체제가 흔들린다. 3N 중 넥슨이 매출 질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부진을 거듭한다. 두 회사의 빈자리는 신흥 강호 크래프톤이 차지했다. 이른바 NK의 시대다.

원조 ‘빅3’ 3N 중 넥슨만 웃었다.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913억원, 영업이익 42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기세대로라면 연간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도 가능하다. 국내 게임 업체 중에서는 독보적인 성적이다.

기존 주력 게임이 선전한 가운데, 모바일 게임 흥행이 뒷받침되면서 성적이 급등했다. ‘FC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PC, 온라인 스테디셀러들이 모두 고른 매출을 기록했다. 동시에 ‘FC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게임이 성장하며 자체 전망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신작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게임 비평가와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시작 전부터 호평을 받은 ‘데이브 더 다이버’는 북미·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다른 2N,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비교적 주춤하는 모습이다. 올 3분기 실적 결산(연결 기준) 결과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 당기순이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4%, 53% 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8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4% 증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매출을 견인할 대작을 오랫동안 내놓지 못한 게 수익 저하 원인으로 작용했다. 12월 공개하는 ‘TL’ 실적에 따라 반등 여부가 나올 전망이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 대작 신작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두 회사의 빈자리는 크래프톤이 차지했다. 올 3분기 크래프톤은 매출 4503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 당기순이익 2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영업이익이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올랐다. 영업이익의 경우 국내 상장사 9곳을 합친 금액(1855억원, 적자 기업 제외)보다 높았다. 크래프톤보다 매출, 영업이익이 높은 기업은 일본에 상장한 넥슨이 유일하다.

효자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덕을 톡톡히 봤다. 크래프톤 모바일 부문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드래곤볼의 컬래버레이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서비스 재개로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30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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