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사용자 13명 중 1명 ‘마약’ 검색…마약 거래 온상 된 SNS
SNS 텔레그램이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됐다. 연간 200만건이 넘는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을 통해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이 좋고, 보안이 철저한 텔레그램이 마약 거래 채널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경이코노미가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S2W에 의뢰해 다크웹, 텔레그램 연간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2023년 텔레그램에서 ‘마약’ 관련 키워드가 언급된 횟수는 247만734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11월 3일 기준). 지난해보다 언급량이 큰 폭으로 올랐다. 2022년 텔레그램에서 마약 관련 키워드는 187만3251건을 기록했다.
텔레그램에서 한 달 동안 마약 관련 언급만 20만건 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텔레그램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60만명 수준이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한 달 동안 앱을 쓰는 이용자 수를 뜻한다. 단순 계산하면 텔레그램을 한 달 동안 쓰는 사용자 13명 중 1명은 ‘마약’을 언급한 것이다.
텔레그램에서 가장 많이 찾는 마약은 액상대마와 메스암페타민류였다. 주로 은어로 검색했다.
브엑(39만건), 떨액(22만건) 등 액상대마를 가장 많이 검색하고 찾았다. 액상대마는 대마잎을 농축해 액체로 만든 마약이다. 중독성·환각 등을 극대화시킨 약이다. ‘아이스(45만건)’ ‘차가운 술(8만건)’ 등 메스암페타민류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메스암페타민은 흔히 ‘필로폰’이라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그 외도 케타민(19만건), 캔디(34만건) 등 신종 마약도 상당 부분 언급됐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지는 않지만, 미국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 ‘펜타닐(677건)’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 펜타닐은 극한의 중독성을 일으키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마약으로 꼽힌다. 국내에 펜타닐이 들어온다면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2020년부터 마약 거래 중심지는 다크웹에서 텔레그램으로 옮겨왔다. 텔레그램이 다크웹보다 접근성, 편리함 등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다크웹에서 마약이 언급된 건수는 847건에 그친다. 텔레그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한 뒤 다운만 받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편리성이 높은데 보안도 탄탄하다. 서버가 해외에 있는 탓에 검찰·경찰의 수사가 쉽지 않다. 보안과 편리성을 다 갖춘 것이다.
S2W 관계자는 “약 2년 전까지는 다크웹에서 국내 마약 거래가 활발했지만 이젠 플랫폼 운영이 중단돼 1개(Top Korea)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마약상 대다수가 익명성이 보장되는 텔레그램 메신저로 무대를 옮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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