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흥행 실패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뭐가 문제였을까 [IPO 따상 감별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1월 8~9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7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71 대 1, 공동 주관사 NH투자증권에서 68 대 1, 인수사 하이투자증권에서 70 대 1이다.
접수된 청약 건수는 38만1625건이며, 증거금은 3조6700억원이 모였다. 공모 규모가 비슷했던 두산로보틱스가 524 대 1의 경쟁률로 증거금 33조원을 끌어모은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회사 측 희망 범위(3만6200~4만4000원) 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경쟁률도 17 대 2로 저조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3조원대 몸값이 거론됐지만,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4698억원이 될 전망이다.
불안한 증시 분위기와 업황 부진이 투자자들의 투심을 꺾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는 연이틀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사이드카는 주식 시장에서 주가 등락폭이 갑자기 커질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의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1월 6일 5.7% 상승하더니, 다음 날인 7일에는 2.3% 하락하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리튬, 니켈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2차전지 업황이 침체에 빠지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의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한 차례 눈높이를 낮췄지만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흥행 부진은 최근 2차전지 업종을 향한 투심을 반영했다고 봐야 한다”며 “마침 일부 2차전지 관련 종목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는 부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요예측 마감 전날까지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 미만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던 것으로 안다”며 “그나마 하단으로 공모가가 형성돼 주가 매력은 조금 더 생겼다는 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1월 1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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