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기선 제압한 네이버의 한 가지 고민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1. 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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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단계적 확장 계획
일부 장비 리드타임 23개월
PUE 설계 목표치 이미 넘어서
각 세종 내 IT 로봇 창고에서 협업하고 있는 세로(SeRo). (네이버 제공)
국내 대다수 ICT 업체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일단 우위에 선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각 춘천’에 이어 지난 6일 ‘각 세종’ 데이터센터도 오픈했다.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000㎡(약 8만9000평) 대지 위에 지어졌다.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 본관과 지하 3층, 지상 2층 북관(서버관) 등으로 구성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다. 현재 가동을 시작한 건 전체 공간의 6분의 1 수준. 네이버는 2025년과 2026년 단계적으로 가동 규모를 확장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불안정한 외부 환경 탓에 네이버의 확장 계획도 ‘불확실성’을 마주했다. 데이터센터 단계별 확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장비가 마련돼야 하는데, 장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지난 6일 각 세종 오픈 기자 간담회에서 “일부 발전기 리드타임은 지금 발주해도 23개월 정도다. 이를 고려하면 단계적 확장 시점은 필요에 따라 단축될 수도 있고, 지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리드타임은 ‘시작일’로 불리는 계약 체결일에서 물량 납기일인 ‘종료일’ 사이 간격이다. 노 센터장 설명대로라면 일부 장비들은 지금 발주해도 2025년 4분기에 받을 수 있다.

연이은 전쟁 등으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도 고민거리다. 추가적인 비용 발생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노 센터장은 “1단계 공사(서버 1개동)에만 6500억원이 투입됐다. 궁극적으로 2단계(서버 2개동)까지 건설을 진행해야 하는데 원자재 가격이 워낙 오른 상태라 최종 투자비는 단위가 바뀌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조 단위 투자를 예상하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효율 앞세워 ‘운영비 절감’ ‘친환경’ 잡는다
데이터센터는 ‘돈 먹는 하마’로 불린다. 일단 ‘열’이 문제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잡지 못하면 비싼 돈 주고 구입한 그래픽처리장치(CPU, GPU)에 문제가 생긴다. 통상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기 절반 수준이 ‘냉각’에 쓰이는 이유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네이버 역시 비용 절감을 고민해왔다.

네이버는 자연 바람을 활용하는 방식(NAMU·Naver Air Membrane Unit)으로 접근했다.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과시켜 기화 작용을 일으킨다. 자연스레 온도는 낮아진다.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한여름이 아니라면 에어컨 없이 NAMU만으로도 서버실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뜨거워진 서버를 식히고 난 후 따뜻해진 공기(폐열)도 재활용한다. 물을 데워 바닥 난방에 쓰거나 겨울철 데이터센터 내부 도로에 쌓인 눈이 얼지 않도록 하는 ‘스노 멜팅(snow melting)’ 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쓴다.

각 세종 내부 순환도로 아래에 설치된 스노 멜팅 시스템. 보일러 시스템의 바닥 열선과 유사하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전력 효율성도 앞서 만들어진 각 춘천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각 세종은 설계 당시 전력효율지수(PUE·Power Usage Effectiveness) 목표치를 1.25로 잡았다. 각 춘천 목표 설계치인 1.3을 앞선다. 현재 실제 PUE는 1.2 안팎으로 목표치를 넘어선 상태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좋다고 본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평균 PUE는 1.8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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