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보인다! 3G 연속포 절정 타격감' 오지환의 확신 "5차전에서 끝낸다" [KS]

조은혜 기자 2023. 11. 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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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MVP는 다 받고 싶어 하고, 나도 받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그냥 내가 받고 싶다. 주장의 권한으로 누굴 준다고 해도 나한테 주겠다."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의 상상이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5-3 대승을 거뒀다.  LG는 1차전에서 석패를 당했으나, 2차전과 3차전 연속해 역전승을 거뒀고, 이날  대승으로 3연승을 달성하며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2차전에도, 3차전에도, 4차전에도 오지환의 홈런이 나왔다. 오지환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1-4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 142km/h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오지환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기도 했던 이 홈런은 LG에서는 21년 만에 나온 한국시리즈 홈런이이었다. 2002년 11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최동수가 스리런을 친 것이 LG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홈런이었다.

3차전에도 오지환은 아치를 그렸다. 대혈투의 승부를 가르는 '역대급' 홈런이었다. 오지환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2루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을 터뜨리면서 8-7로 점수를 뒤집었다.

4차전, 오지환은 또 한 번 담장을 넘겼다. 오지환은 LG가 6-1로 크게 앞서있던 7회초 무사 1・3루 상황, KT 주권의 초구 125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LG는 9-1로 점수를 벌렸고, 이후 6점을 더 추가하고 승리를 가져왔다.

역대 한국시리즈 단일 시즌에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건 오지환이 최초다. 김재현 현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가 SK 와이번스 시절 2007년 10월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문학 6차전부터 2008년 10월 27일 역시 두산과의 1차전, 2차전에 연속해 홈런을 친 기록만 있었다.


LG는 한국시리즈 MVP를 위해 걸어둔 오래된 상품이 있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준비했던 명품 브랜드 롤렉스 사의 시계다. 그리고 LG의 통합우승이 가까워지면서, 결승포 포함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오지환이 시리즈 MVP, 그리고 이 롤렉스를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역대 최초' 한국시리즈 단일 시즌 3경기 연속 홈런에 대해 "지금 현역을 뛰고 있기 때문에 나한테는 큰 의미가 없다. 그 기록은 나중에 아들이 보지 않을까"라고 웃으면서 "그냥 3연승을 했다는 것, 그리고 29년 만의 통합우승에 가까워졌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LG는 당연히 이제 한 경기로 올 시즌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다. 오지환은 "우리는 무조건 끝낼 생각이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도 당연히 이기는 점수 차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에 투수들이 볼넷을 추고, 추격을 허용한 부분들이 변수가 될 수 있겠구나 다잡는 계기가 됐다. 수비하면서 '그래, 마지막 한 경기 남았지' 이런 긴장감을 다시 받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분명 확신이 있다. 시리즈가 길어지면 상대 외국인 투수들을 다시 만나야 할 수도 있다는 질문에 오지환은 "그럴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오지환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기세로 보나, 분위기, 타격감으로 보나 모든 것이 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5차전에 끝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술술 잘 풀렸다.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다잡지 않아도, 선수들은 29년을 기다린 마지막 목표를 위해 다들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오지환은 "(내가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 안 해도 될 것 같다.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조바심 내지 말자는 것들을 서로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 경험 많은 선배들, 베테랑들이 많다. 투수 쪽에는 (김)진성이 형이 있고, 야수 쪽에는 (박)해민이 형, (김)현수 형, (김)민성이 형이나 (허)도환이 형까지. 경험을 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팀원들한테도 그냥 많이 즐기라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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