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어도 라인 올린다" 했지만…다이어·벤 데이비스로는 무리였다

김희준 기자 2023. 11. 12.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축구를 표방했지만 센터백이 갈아엎어진 상황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이날 다이어와 데이비스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축구를 표방했지만 센터백이 갈아엎어진 상황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울버햄턴원더러스에 1-2로 역전패했다.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막판 파블로 사라비아와 마리오 르미나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리그 2연패에 빠지며 리그 2위(승점 26)에 머물렀다.


이날 토트넘은 제대로 된 선발 명단을 가동할 수 없었다. 지난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퇴장당하고, 미키 판더펜과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단 1경기 만에 주전 4명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바니 로셀소 등 대안이 제법 있던 매디슨 자리와 달리 수비진은 주전 3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극단적인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나마 우도기는 1경기 출장 정지지만, 로메로는 3경기 출장 정지기 때문에 센터백 조합을 구성하는 데 있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속성까지 고려해야 했다.


에릭 다이어(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벤 데이비스(토트넘홋스퍼). 토트넘홋스퍼 X(구 트위터) 캡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였다. 2005년생 센터백으로 경험이 부족한 애슐리 필립스를 믿기 보다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함께 뛰었던 두 선수가 중앙 수비를 맡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두 선수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다이어와 데이비스는 후반 추가시간 전까지 울버햄튼의 맹공을 틀어막았다. 두 선수가 실전 감각이 사실상 없는 선수들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에 승리를 안기기에는 부족했다. 이날 토트넘은 평소보다 낮은 수비라인으로 경기에 임했다. 울버햄턴이 경기 주도권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이어와 데이비스가 기본적으로 후방 커버에 취약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조직력 자체도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토트넘이 지금껏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과 적극적인 전방압박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이 두 요소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 자체를 울버햄턴 뜻대로 흘러가게 만들었다.


두 번의 실점에서도 다이어와 데이비스는 아쉬웠다. 사라비아와 르미나 모두 다이어와 데이비스 사이 벌어진 공간을 제대로 공략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해당 장면들에서 다이어와 데이비스 모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상대가 제대로 슈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줬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 데이비스, 에메르송, 존슨, 호이비에르는 꽤 안정적인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특히 다이어와 데이비스가 그랬는데, 그들은 우리 방식대로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이어와 데이비스를 질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선수단의 변화로 인해 경기력이 약해졌다는 점 또한 인정했다.


이날 다이어와 데이비스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었다. 적어도 로메로가 돌아오기 전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 구성에 있어 더욱 깊은 고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X(구 트위터)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