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버려야 당 살았다…김기현·이재명, 험지출마? 불출마?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양당 내부에서 당 대표가 험지출마나 불출마로 선거에 바람을 일으켜달라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최근 혁신위원회가 김기현 지도부를 겨냥해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결단하라”고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험지출마에 지도부가 앞장서달라”(9일 김두관 의원)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양당 내에서 이런 목소리가 커지는 건 역대 총선에서 당 대표의 거취가 각 당 총선 승부수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총선을 이끌어 승기를 쥔 사례도 있지만, 시기가 늦거나 애매한 결정으로 논란을 자초한 경우도 있다.
①불출마
21대 총선을 범(汎)민주당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로 이끌어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해 공천 과정에서 움직일 공간이 넓어졌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018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더이상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선언했다.
이후 ‘20년 집권론’을 내세운 이 전 대표는 총선 수개월 전부터 나서 중진들에게 불출마를 압박했다. 대신 해당 지역구에 공천할 외부 인사를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당시 당내에선 “스스로 불출마 선언한 이 전 대표가 압박하니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전 대표는 ‘비례 위성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들에게 파견을 요청하는 등 집요하게 선거를 관리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불출마 진두지휘형’이었다면, 20대 총선 직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불출마 2선 후퇴’ 전략을 사용했다. 2015년 2월부터 당 대표를 지낸 문 전 대통령은 이듬해 1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경제 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선대위 사령탑으로 영입해 전권을 위임했다. 자신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 결과 민주당은 총선에서 승리했다.
②비례대표 끝 번호
15대 총선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로 비례 14번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표 사례다. 당시 14번이 당선되려면 국민회의 정당득표율은 26.1%(550만표) 이상을 기록해야 했는데, 국민회의는 총선에서 득표율 25.3%에 그쳤다. 총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낙마한 김 전 대통령은 이듬해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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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례 1번’이 될 거란 예상을 깨고 ‘비례 11번’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였던 한명숙 전 총리는 ‘비례 15번’에 이름을 올렸고, 당내 주류 그룹 수장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험지’인 부산 사상에 출마했다. 결과는 152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의 승리였다.
반면 20대 총선 직전 민주당 선대위를 이끌게 된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비례 2번에 이름을 올려 ‘셀프공천’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줄줄이 컷오프하며 총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③험지출마
21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마지막까지 출마를 저울질하다 뒤늦게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황 전 대표는 당시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맞붙었고, 종로 패배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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