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황희찬이 웃었다…'사라비아 동점·르미나 극장골' 울버햄턴, '존슨 선제골' 토트넘에 2-1 역전승

김희준 기자 2023. 11. 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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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르미나(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과 황희찬이 맞붙은 코리안더비에서 결과적으로 황희찬이 웃었다.


1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원더러스가 토트넘홋스퍼에 2-1로 이겼다. 울버햄턴은 리그 12위(승점 15)로 올라선 반면, 토트넘은 2위(승점 26)에 머물렀다.


홈팀 울버햄턴은 3-5-2 전형으로 나섰다.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가 투톱으로 나왔고 주앙 고메스, 마리오 르미나,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라얀 아이트누리와 넬송 세메두가 윙백에 섰고 토티 고메스, 막시밀리안 킬먼, 크레이그 도슨이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주제 사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브레넌 존슨, 손흥민,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중원을 구성했다.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페드로 포로가 수비벽을 쌓았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토트넘이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전반 3분 사르의 반대 전환 패스가 쿨루세프스키에게 이어졌고, 쿨루세프스키가 감각적인 뒷발로 패스를 건넸다. 이를 포로가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존슨이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했다.


페드로 포로(왼쪽), 브레넌 존슨(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울버햄턴이 반격했다. 전반 9분 고메스가 세메두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쿠냐의 패스를 받은 아이트누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했는데 데이비스가 이를 따라가 막아냈다.


이후 울버햄턴이 계속 밀어붙였다. 황희찬과 쿠냐를 앞세워 계속 역습을 통해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으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처음 호흡을 맞춘 다이어와 데이비스가 상대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황희찬과 존슨이 한 차례 맞붙었다. 전반 31분 존슨이 황희찬의 발을 건 다음 무게중심을 버티지 못하고 황희찬의 등을 밀어 넘어뜨렸다. 황희찬도 엉키면서 존슨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자칫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두 선수 모두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비카리오가 연달아 좋은 선방을 보여줬다. 전반 33분 르미나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대편 골문으로 슈팅했으나 비카리오가 넘어지면서 막아냈다. 전반 37분 오프사이드긴 했지만 가까운 곳에서 때린 아이트누리의 슈팅도 각도를 잘 좁혀 막아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울버햄턴이 선제실점 이후 경기를 주도했으나 동점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코너킥에서 르미나의 헤더는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고, 전반 추가시간 3분 토티의 헤더는 비카리오가 잡아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울버햄턴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1분 벨가르드가 공을 뺏어내 역습을 만들었고,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높이 떴다.


손흥민은 후반 5분 도슨에게 얼굴을 할퀴는 다소 거친 반칙을 당했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양 팀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7분 존슨이 왼쪽을 돌파한 후 시도한 슈팅은 수비를 맞고 주제 사 정면으로 갔다. 후반 8분 아이트누리가 내준 공을 쿠냐가 그대로 슈팅했으나 정확히 발에 맞추지는 못했다.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에게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메스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흘렀고, 절묘한 위치를 선점했던 황희찬이 곧바로 슈팅했으나 공은 골문 옆으로 나갔다.


토트넘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8분 사르를 빼고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넣었다. 울버햄턴은 후반 21분 세메두를 불러들이고 맷 도허티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토트넘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27분 손흥민의 원터치 패스로부터 시작된 역습에서 호이비에르가 곧장 반대편으로 패스를 보냈고, 존슨이 공을 잡아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울버햄턴은 후반 28분 벨가르드와 사샤 칼라이지치를 교체했다. 칼라이지치를 원톱으로 두고 황희찬과 쿠냐를 세컨 스트라이커에 가깝게 운용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전형도 3-4-3에 가깝게 바뀌었다.


토트넘도 교체로 변화를 도모했다. 후반 30분 존슨과 비수마를 빼고 브리안 힐과 지오바니 로셀소를 넣었다. 토트넘에서 좀처럼 출장하지 못했던 두 선수를 넣어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했다.


울버햄턴이 동점골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후반 35분 르미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절묘하게 수비를 뚫고 올린 크로스가 도허티에게 연결될 뻔했으나 데이비스가 한 발 앞서 막아냈다.


울버햄턴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40분 고메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롱패스를 공급했고, 칼라이지치가 이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울버햄턴이 마지막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후반 42분 고메스와 아이트누리를 불러들이고 토미 도일과 파블로 사라비아를 투입했다. 포백 전환을 통해 공격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얻겠다는 의도였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이 경기에 쐐기를 박을 뻔했다. 후반 43분 벤탄쿠르가 수비 진영에서 공 소유권을 잡아 곧바로 전진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이 이를 마무리했으나 수비 커버에 막혔다. 이후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시도한 로셀소의 슈팅은 주제 사가 튀어올라 쳐냈다.


울버햄턴이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45분 황희찬에게 공을 건네받은 쿠냐가 왼쪽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패스를 공급했고, 사라비아가 감각적인 오른발 퍼스트터치로 잡아낸 뒤 왼발 발리슛으로 골키퍼와 골문 사이를 정확히 겨냥했다.


울버햄턴이 역전까지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하프라인 바깥에서 온 공을 사라비아가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잡았고, 페널티박스까지 공을 몰고온 뒤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보냈다. 이를 쇄도하던 르미나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게리 오닐 감독이 용병술을 제대로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고, 경기는 그대로 2-1 울버햄턴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울버햄턴원더러스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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