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4시드 대반란'... WBG, BLG 상대 3-2 '업셋' 결승 진출 [롤드컵]

(엑스포츠뉴스 부산, 임재형 기자) WBG가 4강전에서 BLG를 상대로 '업셋'을 이뤄내며 결승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WBG는 11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4강전 BLG와 경기서 3-2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WBG는 LPL 4시드 중 처음으로 결승전에 향해 우승컵에 도전하게 됐다. 메이저 리그 4시드 기준으로는 지난해 DRX의 '소년만화' 이후 두 번째다.

BLG는 지난 상반기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이어 이번 롤드컵도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한 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1세트부터 양 팀의 '밴픽 전쟁'은 치열했다. 먼저 기세를 끌어올린 팀은 WBG다. 무난한 밴픽 속 정글에 벨베스를 배치해 주도권을 부여했다. '쉰' 펑리쉰의 바이는 6레벨 타이밍이 지속적으로 늦춰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WBG 라인 챔피언들은 적극적으로 압박을 전개해 이득을 취했다.

12분 결정적인 벨베스의 '생존 쇼'에 힘입은 WBG는 전투 대승을 거두면서 완전히 주도권을 쥐었다.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린 WBG는 24분 싸움에서 압도하면서 미드-봇 억제기를 파괴한 뒤, 28분 에이스와 함께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에서는 BLG의 반격이 이어졌다. 블루 진영으로 향한 BLG는 밴픽에서 WBG의 허를 찔렀다. 봇 라인에서 바루스-애쉬를 선택해 강한 압박 능력을 가져간 BLG는 초반부터 큰 격차를 벌리면서 게임을 리드했다. WBG는 '더샤이' 강승록의 아트록스가 끝까지 분전했으나, BLG의 마지막 결정적인 선택을 막지 못했다. BLG는 '빈' 천쩌빈의 잭스를 미끼로 던진 뒤 '장로 드래곤의 영혼'을 확보하면서 게임을 마무리하고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3세트 다시 WBG의 서커스가 이어졌다. 이번엔 강승록이 탑 라인에서 그레이브즈를 선택해 균형을 완전히 깨뜨렸다. 천쩌빈의 아트록스는 초반부터 성장 능력을 잃어버렸고, 이에 BLG의 경기 운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졌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BLG를 계속 두드린 WBG는 적의 마지막 희망인 '바다 드래곤의 영혼'도 저지한 뒤,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4세트에선 BLG가 WBG의 '탑 퀸' 시도를 잘 막아내면서 시리즈를 다시 동점으로 만들었다. WBG는 이론상 사이드 라인에서 큰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조합을 구성했으나, 오히려 자기 꾀에 넘어간 형국이 됐다. '빈' 천쩌빈의 잭스가 오히려 주도권을 잡으면서 WBG의 청사진은 완전히 찢어졌다. 후반 경쟁력에서도 크게 밀린 WBG는 BLG에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결승전 진출의 향방은 마지막 5세트에서 결정나게 됐다.

5세트에서 WBG는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로 구성한 봇 라인에서 큰 이득을 취하면서 운영의 발판을 삼았다. BLG도 WBG의 무난한 운영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봇 라인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포탑 철거 능력이 좋은 케이틀린-럭스를 탑 라인으로 올려 소환한 '협곡의 전령'과 함께 먼저 포탑을 파괴했다. 그래도 WBG의 후반이 더 좋은 만큼 BLG는 승리를 위해 더욱 많은 점수를 확보해야 하는듯 보였다.

BLG는 승리를 위해 팀의 핵심 선수인 '빈' 천쩌빈을 활용했다. 천쩌빈의 크산테는 '더 샤이' 강승록의 오른을 상대로 '솔로 킬'을 기록했으며, 이어 한번 더 오른을 요리하면서 힘을 받았다. BLG는 성장에 힘입어 19분 드래곤 전투에서 승리하고 분위기를 바꿨다.

WBG는 BLG의 빈 틈을 다시 노려 21분 '내셔 남작 버프'를 얻고 다시 흐름을 뒤집었다. BLG의 끈질긴 추격을 WBG는 31분 끈끈한 전투로 돌려세웠다. WBG의 5대5 한타 집중도를 도저히 BLG는 막아낼 수 없었다. 결국 WBG는 34분 에이스를 기록하면서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