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나는 한일전!'…日 에이스 MF 이토 준야와 맞대결→리그1도 '한국vs일본' 주목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가 큰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이강인은 일본 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와의 한일 맞대결로 리그1까지 주목하며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오는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랭스 스타데 오귀스트 드로네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리그1 12라운드 랭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리그에서 최근 5승 1무로 6경기 연속 무패로 좋은 흐름인 PSG(7승 3무 1패, 승점 24)는 리그 4위 랭스(6승 2무 3패, 승점 20)를 상대로 7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랭스도 최근 리그 4경기에서 2승 1무였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경기 양 팀 선발로 예상되는 이강인과 이토 준야의 맞대결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리그1 사무국은 11일 공식 SNS를 통해 이강인과 이토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하며, 한국과 일본 국기로 한일 맞대결을 조명했다. 매치데이 포스터로 두 선수가 모습을 드러낸 만큼 양팀에서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과 관심의 정도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토는 앞서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 랭스로 이적한 일본 대표팀 주전 공격수다. 당시 벨기에 리그 헹크에서 49경기에 출전해 8골 21도움으로 맹활약했던 이토는 랭스를 떠나 PSG에 합류한 위고 에키티케의 빈자리를 채우며 프랑스 무대에 발을 들렸다.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 능력을 갖춘 이토는 지난 시즌에는 완만하게 리그에 연착륙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서 매 경기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에는 적응 이후 꾸준히 활약 중이다. 리그 11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이토는 랭스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도 꾸준히 쌓았다. 직전 낭트전에서는 팀의 승리를 안긴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이강인은 이토 이적보다 한 시즌 뒤에 PSG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RCD마요르카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맹활약하면서 2023/24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1 챔피언 PSG의 구애를 받아 이적했다.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이강인은 빅클럽에 입성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고, 설상가상으로 합류하자마자 부상도 2차례 입으면서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부상에서 돌아온 시기엔 곧바로 대표팀을 부름을 받아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10월 A매치 이후 팀에 돌아온 이강인은 곧바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리그에서 활약했다. 스트라스부르전 선발 복귀에 이어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당시 마침내 팬들이 기다리던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렸다. 후반전 교체로 나온 이강인은 PSG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4분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이 득점으로 이강인이 PSG 입단 후 5경기 만에 기념비적인 데뷔골을 맛봤다.
교체로 나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곧바로 다음 경기인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자신감과 경기력이 오를대로 오른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몽펠리에전에서는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리그1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경기에서 이강인과 이토의 활약 여부에도 팬들과 리그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둘 모두 대표팀에서 최근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추격골을 도와 메이저대회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A매치 부진을 훌훌 벗어던졌던 이강인은 올해 들어선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거듭나는 중이다. 특히 지난달 두 차례 국내 A매치 친선경기에선 모두 3골을 폭발시키며 단순한 테크니션을 넘어 해결사로의 능력까지 알렸다.
이강인은 먼저 열린 튀니지전에선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초반 자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뒤 직접 왼발 프리킥을 꽂아넣어 0-0의 균형을 깼다. 이어 곧장 필드플레이에서도 왼발로 한 골을 추가하며 튀니지전 4-0 대승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벌어진 베트남전에서도 한 골을 넣으며 6-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클린스만이 PSG에서 경쟁에 직면한 이강인을 돕고 싶다며 두 경기 모두 선발 투입했는데 이강인이 그런 클린스만의 기대에 잘 부응했다.
아울러 이강인은 10월 A매치에 앞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라운드를 다부지게 누벼 황선홍호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유럽 생활 롱런의 필요조건으로 여겨지는 병역 특례도 해결했다. 이강인은 오는 16일과 21일에 열리는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싱가포르와의 홈 경기,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클린스만호 공격 조율의 핵으로 꼽힌다.
이강인처럼 오른쪽 윙으로 자주 뛰는 이토 역시 일본 대표팀에선 이제 없어선 안될 공격 자원으로 올라섰다.
특히 독일 대표팀 감독이 사상 처음으로 경질되는 사태를 촉발했던 지난 9월 일본-독일 A매치에서 이토의 맹활약이 빛났다. 이토는 이널 선발 출전해 75분간 뛰었는데 전반 11분 이날 경기 첫 골을 넣어 4-1 대승의 출발점이 됐다. 이어 열린 튀르키예전에서도 후반 시작하자마자 들어가더니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또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어 4-2 승리에 기여했다.
일본대표팀은 지난달 홈으로 캐나다와 튀니지를 각각 불러들여 4-1, 2-0 승리를 챙겼는데 이토는 튀니지전에서 한 골 뽑아내면서 자신의 골결정력이 물올랐다는 점을 알렸다. 이강인처럼 튀니지전에서 득점한 셈이다.
이강인이 이번 경기에서 어느 포지션에 나설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른쪽 윙으로 배치되면 이토와 단순한 한일전이 아니라 오른쪽 미드필더 혹은 날개로서 누가 더 역량이 뛰어난가를 가늠하는 진검 승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랭스엔 이토 외에도 일본 대표팀 백업으로 뛰는 나카무라 게이토가 역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이강인이 그라운드에서 일본 선수 2명과 부딪히며 선의의 다툼을 펼칠 것으로 예고 된다.
이강인은 PSG라는 빅클럽에서 어려운 주전 경쟁 상황에 놓였음에도 랭스전 예상 선발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최근 활약상을 프랑스 매체들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프랑스 유력지 '르 파리지앵'은 PSG의 랭스전 예상 선발 명단을 보도하며 "엔리케 감독은 산 시로에서 미드필더 포지션을 두고 어려움을 겪었다. 마누엘 우가르테를 내보내기 위해 파비안 루이스를 출전시키고자 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으며, 이강인은 중앙과 좌측 라인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역할로 리그1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라며 기존 비티냐와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구성했던 AC 밀란전 중원과 달리 이강인과 루이스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점쳤다.
프랑스 매체 '90min 프랑스판'도 랭스전 PSG의 예상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명단에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키고,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노르디 무키엘레가 백4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원에 워렌 자이르-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와 함께 이강인의 선발이 점쳐졌으며, 공격진은 음바페와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가 이름을 올렸다.
이미 PSG 선배들도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PSG 출신이자, 현재 PSG 아카데미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디디에 도미도 이런 의견과 비슷한 주장을 했다. "이강인이 매우 기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공을 받고 턴 하는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압박에 대처하고 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를 미드필더에 기용하는 게 효과적이다"라며 이강인이 중원에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양팀 핵심 이강인과 이토 중 어떤 선수가 이번 경기 후 웃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리그1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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