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승장] '확률 94.1%' 잡은 염경엽 감독 "절실한 힘이 모였다. 운도 따른다"
배중현 2023. 11. 11. 18:38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 3승 고지에 선착한 LG 트윈스가 우승 확률 94.1%를 잡았다.
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15-4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질주한 LG는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3승 1패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무려 94.1%(16/17)에 이른다. 2013년 두산 베어스(對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모든 팀이 4승에 먼저 도달했다. 반면 1차전 승리 후 연패를 당한 KT는 5~7차전에 모두 승리해야 하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선발 김윤식이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LG 투수가 KS에서 승리한 건 2002년 11월 4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S 2차전의 라벨로 만자니오(7이닝 1피안타 1실점) 이후 무려 7677일 만이다.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쏟아냈다. 6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해낼 정도로 고른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1회 김현수(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가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오지환은 단일 KS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맹타로 KT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문보경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몰아쳤다.
-경기 총평은.
"오늘 (김)윤식이가 생각보다 훨씬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선발 역할 해준 게 승리의 발판이 됐다. 타선에서 (김)현수가 투런 홈런 쳐주면서 경기 흐름을 끌고 갈 수 있었다. 선수들이 과감하게 공격할 여건을 만들어 주면서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홍창기의 타점, 문보경과 오지환의 홈런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
-경기 전 3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우승이) 절실하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프런트, 팬분들, 절실한 힘이 모여서 경기들이 잘 풀리는 거 같다. 운도 따르는 거 같다. 그 기운이 조금 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준비 잘해서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
-이정용과 고민하다 김윤식을 4차전 선발로 냈는데.
"선택이 잘 된 거 같다. 결과가 잘 나왔다. 이정용을 생각했던 것처럼 불펜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 선발 길게 던져줘야 하는 경기였다. 오늘까지 불펜이 무리하면 나머지 경기에서 무리가 되는 타이밍이었는데 윤식이가 긴 이닝을 끌어줬다. 전체적인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중간(불펜)을 쉬게 할 수 있었던 게 나머지 경기에서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될 거 같다."
-경기 전 6차전 선발로 예고한 최원태가 9회 불펜으로 나왔는데.
"최원태를 6차전 선발로 쓰려고 확인하는 차원에서 던졌는데 안 써야 할 거 같다.(웃음) 지금 내용으로는 6차전 선발은 고민해야 할 거 같다. 아직은 본인 밸런스가 아닌 거 같아서 쓰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홈런이 많이 터지고 있는데.
"정규시즌 홈에선 뛰는 야구, (KT 위즈파크처럼) 작은 구장에선 홈런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잘 나오지 않더라. 한국시리즈에선 잘 나오고 있다.(웃음) 홈런 팀이 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나오면서 승리를 많이 할 수 있고 홈런이라는 게 경기 흐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효과도 있다. 많은 홈런이 나오면서 자신감도 갖고 힘이 붙는 시리즈가 되고 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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