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스타] 2002년 만자니오 이후 처음, LG KS '선발승' 혈을 뚫어낸 김윤식

배중현 2023. 11.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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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2루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은 김윤식이 박수를 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1/


왼손 투수 김윤식(23·LG 트윈스)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빛났다.

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15-4 대승으로 장식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질주한 LG는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놨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3승 1패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94.1%(16/17)에 이른다. 2013년 두산 베어스(對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모든 팀이 축배를 들었다.

LG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에 모두 승리했다. KS 4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게 3승"이라면서 "내 경험치로 봤을 때 3승을 먼저 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3승을 해야 4승을 할 확률이 높다. (3승을 하면) 다음 경기에서 초반에 점수 내면 다 끝난다. 상대 팀이 포기하는 속도가 확 빨라진다"고 말했다. 2승 선점 못지않게 3승을 먼저 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KS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 감독의 바람을 이뤄준 건 선발 김윤식이었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 말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허용, 1실점한 김윤식이 교체되기 전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1/


이날 김윤식은 3이닝 퍼펙트, 4와 3분의 1이닝 노히트 노런 포함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최종 기록은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144㎞/h로 빠르지 않았다.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기 어려웠다. 하지만 체인지업(28개)과 커브(17개) 슬라이더(4개)를 적재적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보더라인에 걸친 공을 스트라이크로 콜한 심판 성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와 후속 김상수 모두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는데 내야 땅볼로 잡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김윤식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를 할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왼손 선발 자원이지만 시즌 내내 활약(6승 4패 평균자책점 4.22)이 기대 이하였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개막 3선발 자리를 잃기도 했다. KS를 앞두고도 쓰임새에 물음표가 찍혔다. 4차전 선발로 예고됐지만 3차전까지 결과에 따라 기회를 잃을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자 '4차전 김윤식 선발'을 밀고 갔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LG 투수로는 2002년 11월 4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S 2차전의 라벨로 만자니오(7이닝 1피안타 1실점) 이후 무려 7677일 만에 'KS 선발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뒤 "이기는 데 한몫한 거 같아서 기분 좋다. 앞에서 현수 형이 투런 홈런을 쳐줘서 편하게 시작했다.1구 1구 최선을 다해 열심히 던졌다"며 수줍게 웃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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