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참여할 與의원 있다"…윤상현 "흩어지면 죽는다"
연일 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도 신당에 동참할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정관용의 시사본부'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나와서 신당을 함께 할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당연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추진하는 신당을 두고 언론이 '영남에 기반을 둔 신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적어도 도전을 회피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가장 어려운 영남 도전도 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사실 영남 신당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약 가장 어려운 과제라면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2월 27일'이 결단에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12월 27일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쌍특검' 표결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스타 검사'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자산인 공정과 상식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싸가지론? 윤핵관 하수인 심층분석"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지역 여당 초선 의원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싸가지론이라도 들고나오려나 본데, 윤핵관의 하수인이 되어 싸가지 없게 정치한 반개혁적 인물들이 누군지 심층분석 시작하겠다"라고 적었다. 전날 대구 달서갑 초선 홍석준 의원이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대구는 예절을 먼저 생각한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페이스북에도 "팩트와 기본 예의를 벗어난 정치 주장은 힘을 얻기 어렵다"며 자신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대구 초선 의원 중 나경원 축출 연판장에 서명한 분들이 말씀이 많으시면 공개적으로 한명씩 거명하면서 싸가지론으로 붙겠다"며 "연판장으로 사람 하나 몽둥이 찜질하러 달려들었던 과거가 대구·경북이 바라던 정치인지 묻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단생산사 정신 절실한 때"
한편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설을 띄우는 데 대해 우려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신당은 국민의힘 후보 표를 잠식해 1000여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과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우리의 약점인 중도·청년·호남을 일정 부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와 한배를 탔던 사람들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기현 대표와 이 전 대표를 향해 "총선 승리라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 담대한 용기를 보여달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단생산사(團生散死)의 정신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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