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인 상대 총격범 3명 잡혔다…용의자에 한인 남성 포함
지난 6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한인 상대 총격 사건 용의자들이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용의자 중에는 현지 한인 교민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멕시코주 수사당국과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멕시코주 경찰은 지난 9일 멕시코시티에서 한인 남성 1명과 멕시코 국적 남성 2명 등 3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았다.
이들 3명은 지난 6월 26일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60㎞ 정도 떨어진 멕시코주 톨루카에서 한인 교민 2명을 상대로 총을 쏴 살해하려 하거나, 이 범행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새로운 은행 업무를 위해 톨루카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도로에 쓰러져 있던 이들은 행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여러 차례 수술 끝에 고비를 넘겼다.
총격범들은 범행 직후 피해자들의 차를 타고 달아났다. 차량은 이후 사건 현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번 사건에는 피의자 검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국처럼 폐쇄회로(CC)TV가 현장에 많지 않았던 데다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 행정구역을 넘나드는 수사 협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 강력범죄 검거율이 평균 5%를 채 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 출신 주민 살인미수’ 사건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멕시코주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 명세와 위치 기록 등을 조사해 범인을 특정한 뒤 무인 비행장치(드론)를 동원한 적극적인 검거 작전 끝에 3명의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
배영기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경찰 영사는 “적극적인 사법 공조를 바탕으로 거둔 성과”라며 “멕시코 수사기관에서도 대사관에 감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치료 지원을 하면서 수시로 현지 수사관을 접촉해 신속한 사건 처리를 요청했다”며 “영장 신청 절차나 관련 소요 시간 등 우리나라와 수사 환경이 달라 중간중간 애를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주 경찰은 용의자 3명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추가 공범 유무 등을 살피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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