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봉쇄한 깜짝 호투…1선발 같았던 LG 4선발 김윤식
깜짝 호투였다. 김윤식이 LG 트윈스의 최대 약점이었던 선발 마운드를 지켜내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했다.
LG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5-4로 이겼다. 이로써 1차전 2-3 패배 뒤 2~4차전을 내리 잡아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1994년 다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그러나 이후 우승의 연이 닿지 않았고, 2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를 기록한 LG로선 이제 1승만 추가하면 다시 프로야구 패권을 차지할 수 있다.
이날 경기는 4선발 맞대결로 치러졌다. LG는 김윤식이, KT는 오른손 사이드암 엄상백이 선봉장으로 나섰다.
무게감은 엄상백에게 조금 더 쏠렸다. 김윤식보다 경험이 많고, 올 시즌 구위 역시 더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4차전의 주인공은 김윤식이었다.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말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위력투로 데일리 MVP를 거머쥐었다.
1선발 같았던 4선발 김윤식은 이날 최고 시속 144㎞의 직구(38구)와 120㎞대 안팎의 체인지업(28구), 110㎞대 커브(17구) 등을 섞어 던져 효과를 봤다. 특히 속도의 차이가 있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꽂으며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김윤식은 이날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퇴로 처리해 불을 껐다.
5회 1사까지 안타를 맞지 않던 김윤식은 문상철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노히트노런 행진은 깨졌지만, 정준영과 오윤석을 모두 2루수 땅볼로 유도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유일한 흠은 6회였다. 2사 후 김상수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뒤 황재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윤식은 여기에서 백승현과 교체됐다.
이 사이 LG 타선은 1회 김현수가 선제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고, 3-0으로 맞선 6회에는 문보경이 김재윤으로부터 좌월 2점포를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전날 대역전승의 주역인 오지환은 7회 우월 3점 아치를 그려 LG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윤식은 2020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1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선발 수업을 꾸준히 받으며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로 만족할 만한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 깜짝 활약하며 차세대 왼손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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