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1994?’ LG, 恨 서린 통합우승까지 1승 남았다

고봉준 2023. 11.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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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11일 KT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회 우월 3점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무려 29년간 기다려온 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LG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투수 김윤식의 5와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15-4로 이겼다. 이로써 1차전 2-3 패배 뒤 2~4차전을 내리 잡아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1994년 다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그러나 이후 우승의 연이 닿지 않았고, 2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를 기록한 LG로선 이제 1승만 추가하면 다시 프로야구 패권을 차지할 수 있다.

이날 LG는 선봉장으로 나온 왼손 투수 김윤식의 호투가 빛을 발했다. 김윤식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말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KT 타선을 잠재웠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LG 김윤식. 연합뉴스

타선에선 1회 김현수가 선제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고, 3-0으로 맞선 6회에는 문보경이 김재윤으로부터 좌월 2점포를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전날 대역전승의 주역인 오지환은 7회 우월 3점 아치를 그려 LG팬들을 열광케 했다.

반면 KT는 선발투수 엄상백이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실점으로 물러난 뒤 5회 전격 구원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이 추가 실점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타선 역시 초반 1득점으로 침묵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맞아 만원관중이 가득 들어찬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연합뉴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1회 1사 후 박해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현수가 벼락같은 스윙으로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엄상백의 시속 132㎞짜리 체인지업을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 아치로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44타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역대 가을야구 최다타점은 43타점의 SSG 랜더스 최정이었다.

LG 김현수가 1회 선제 2점포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LG는 경기 중반 더 달아났다. 5회 선두타자 문성주가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KT는 마운드를 엄상백에서 김재윤으로 교체했다. 전날 3차전에서 7-5로 앞선 9회 오지환에게 결승 3점 우월홈런을 맞은 김재윤의 깜짝 조기 등판이었다. 그러나 김재윤은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홍창기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엄상백의 실점을 3점으로 늘렸다.

6회에는 더욱 쓰라린 일격을 맞았다.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문보경에게 좌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여기에서 5-0으로 도망간 LG는 6회 2사 2루에서 김윤식이 황재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그러나 7회 대량 득점을 올리면서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1사 후 박해민이 좌전 2루타로 출루했고, 김현수가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오스틴 딘의 중전안타로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오지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때려냈다.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3차전까지 3경기 내리 나온 오지환의 아치였다.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은 오지환이 처음이다.

기세가 오른 LG는 문성주의 2타점 좌중간 3루타 등을 엮어 3점을 추가하며 12-1로 도망갔다. 이어 8회 3점을 더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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