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선 양대 노총 "경고한다, 거부권 행사하면 명줄 끊겠다"

선대식 2023. 11. 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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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넘는 노동자들이 11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노란봉투법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날렸다.

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은 노란봉투법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윤 대통령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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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동자대회] 한국노총 여의도에 6만, 민주노총 서대문에 5만 집결... "정권 퇴진" 확산

[선대식, 박수림, 권우성 기자]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에서 민주노총 주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23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 공동취재사진
  "대통령 거부권 행사말라! 노조법 2·3조 공포하라!"

약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넘는 노동자들이 11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노란봉투법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날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노총은 전태일 열사 53주기를 이틀 앞둔 1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서대문, 한국노총은 여의도였다. 주최 측이 밝힌 집회 참여 인원은 각각 5만, 6만이었다.

앞서 지난 9일 국회에서는 간접고용 노동자에 대한 원청 사용자의 책임을 확대하고 노동조합 조합원 쟁의행위에 대한 사용자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통과됐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달라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민주노총] "윤석열 정권 퇴진시킬 것"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3 전국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3 전국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가운데,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권우성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3 전국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서울 서대문역 인근 통일로에서 노동자대회를 열고 "노동·민생·민주·평화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킬 것"이라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조합원들 손에는 '퇴진광장을 열자'라는 팻말이 들렸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노동자의 무기인 단결과 연대로 윤석열 퇴진광장을 노동자의 손으로 열어 내자"면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투쟁은 국민의 명령이며 정의를 살리는 애국적인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은 노란봉투법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윤 대통령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윤장혁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20년 전 수 많은 열사들, 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0.3평 철감옥의 절규, 30일이 넘는 단식 농성, 총파업 투쟁을 통해 노조법 2·3조, 20년의 숙원이 (국회에서) 통과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조법 2·3조 투쟁은 9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 싸움은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윤석열이라는 장벽을 넘지 않으면 '20년 숙원' 노조법(개정안)은 시행되지 않는다"면서 "경고한다. 거부권을 행사하면 윤석열(정권)의 명줄을 끊어놓겠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윤석열 정부 변화 없으면 대정부투쟁"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노총 주최 ‘윤석열 정권 심판! 노동탄압 저지! 2023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서울 여의대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심판"과 "노동 탄압 저지"를 외쳤다.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풍선을 흔들었다.

김만재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국회에서 통과된 지극히 상식적인 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진짜 사장이 교섭에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수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손배가압류 폭탄을 막을 노조법 2·3조는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뤽 트리앙글레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도 영상을 통해 "한국은 ITUC 글로벌 권리 지수에서 최악의 등급을 받은 바 있고, 한국에서는 일하는 사람을 위한 권리 보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조직적인 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개정안을 받아들이라"라고 요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윤 정부가 주장하는 노동 개혁은 결국 장시간 착취 노동으로의 회귀, 노동조합에 대한 권력의 통제와 간섭, 노조에 대한 혐오주의 확산,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이라며 "11월 중에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올겨울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윤석열 정권 심판'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노총 주최 ‘윤석열 정권 심판! 노동탄압 저지! 2023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 권우성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노총 주최 ‘윤석열 정권 심판! 노동탄압 저지! 2023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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