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vs 황희찬 붙는다…'코리안 더비' 기대만발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손흥민(31·토트넘)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선보일 맞대결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 30분 토트넘과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들어 황희찬과 손흥민이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희찬은 우리나라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과 맞대결을 앞두고 존경심과 함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울버햄프턴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적으로 만나는 소감을 묻자 "(팀으로서) 우리가 손흥민 선수(Son)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개리 오닐) 감독님이 손흥민 선수와 토트넘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좋은 수비수들이 있다. 팀으로서 우린 훌륭하다"며 "내 동료들이 손흥민 선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11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휴식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이 경기가 끝나면 두 선수 모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황희찬은 클린스만호 주장 손흥민에 대해 "우린 오래 함께 뛰었다. 서로를 잘 알고 대표팀에서도 아주 친하다"며 "손흥민 선수는 한국에서는 본보기 같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어릴 때부터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봤는데 아주 잘했고, 지금도 잘한다"며 "골을 넣고 있다. 대단하고 놀라운 선수라 나한테도 그라운드에서 맞상대하는 게 뜻깊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8골을 넣은 손흥민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1골)에 이어 EPL 득점 순위에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황희찬 역시 6골을 터뜨려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 브라이언 음베우모(브렌트퍼드)와 나란히 EPL 득점 순위에서 6위에 올라 있다.
황희찬은 "내 모든 골은 팀워크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이 여기서 세 번째 시즌이라 첫 시즌보다 (팀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며 "여기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게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이유"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계속 지금처럼 하고 싶다. 동료를 믿고 팀을 더 돕고 싶다"며 "내가 득점하면 우린 더 많이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유력 매체도 우리나라 국가대표 공격수들 간 맞대결을 조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주 특별한 경기…한국은 황희찬 vs 손흥민의 한판을 준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황희찬의 출생, 이력, 최근 활약과 구단 내 인기 등을 소개했다.
가디언은 "황희찬은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가 유력한 손흥민을 우상으로 여기지만, 카타르 월드컵 16강행을 확정하는 골을 넣어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시즌 벌써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니폼을 입고 EPL에서 활약했던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옛 동료 파트리스 에브라와 함께 지난 6일 울버햄프턴의 훈련장을 찾았다.
유튜브 영상 촬영차 방문한 둘은 선수, 구단 관계자를 상대로 커피차를 운영하며 황희찬에 격려를 전했다.
박 디렉터는 가디언에 "한국에서는 TV, 광고 등 어디서든 둘(황희찬, 손흥민)을 볼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서로 맞붙는 건 자주 볼 수 없는 광경인데 특히 EPL에서는 더 그렇다"며 "두 선수가 최근 상승세를 탄 만큼 모두가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PL 역시 리그 차원에서 '코리안 더비'를 주목한다.
EPL 사무국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선수의 올 시즌 기록을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국가대표팀 동료, EPL에서는 라이벌"이라고 썼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은 893분을 뛰어 8골 1어시스트, 황희찬은 684분간 6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만들어낸 득점 기회는 18회였고, 황희찬은 11회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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