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방향 잡은 광주여성영화제... "정부가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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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 광주여성영화제 8일 개막한 가운데 10일 오후CGV광주에서 만난 광주여성영화제 김채희 위원장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이렇게 제시했다.
이에 비해 광주여성영화제는 아시아영화제에 방점을 찍었다.
김채희 위원장은 "광주를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라 하고, 국립 아시아문화의전당이 있다"며 "광주가 민주화운동으로 알려져 있고 5.18 정신으로 아시아 여성들과 연대할 수 있기에, 국제여성영화제보다는 아시아여성영화제로 방향성을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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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훈 기자]
▲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
ⓒ 성하훈 |
▲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
ⓒ 성하훈 |
"광주여성영화제에서 광주아시아여성영화제로 영역을 넓히려는 것에 다들 너무 좋다고 하고 특성이 있을 것 같다고 한다."
14회 광주여성영화제 8일 개막한 가운데 10일 오후CGV광주에서 만난 광주여성영화제 김채희 위원장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이렇게 제시했다. 광주여성영화제는 지역 영화제 중에 상당히 알찬 영화제로 꼽힌다. 국내영화제 지원사업에서 지원액 순위 3위안에 포함될만큼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0년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여성운동의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한 광주여성영화제는 첫 회부터 관객들이 몰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여성영화제로는 늦은 출발이었으나 14회째 이어오며 관객 호응이 좋은 영화제로 꼽힌다. 그만큼 여성 감독과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에 대한 광주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오후 상영의 경우 좌석의 절반 이상이 채워진 모습이었다. 관객과의 대화 역시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무료상영을 고수하다 유료(관람료 5천원)로 전환했음에도 관객 수에 큰 차이가 없었다. 김채희 위원장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영화제가 무료 상영으로 진행됐는데, 처음으로 유료로 전환했으나 관객들이 개의치 않는 것 같다"며 주말에는관객이 더 늘어난다"면서 고무적인 표정이었다.
아시아중심도시에서 펼치는 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는 지난 2016년 광주국제영화제가 사라진 이후 광주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독립영화제보다 규모나 예산이 훨씬 앞선다. 올해 상영작만 장단편 53편이다. 이때문에 국제영화제로의 확장에 대한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 14회 광주여성영화제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후 기념촬영하는 감독과 관객 |
ⓒ 성하훈 |
영화제가 성장을 목표로 하면 국제영화제로 확장을 추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에 비해 광주여성영화제는 아시아영화제에 방점을 찍었다. 김채희 위원장은 "광주를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라 하고, 국립 아시아문화의전당이 있다"며 "광주가 민주화운동으로 알려져 있고 5.18 정신으로 아시아 여성들과 연대할 수 있기에, 국제여성영화제보다는 아시아여성영화제로 방향성을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식민지의 역사에서 저항했던 공통점과 서로의 문화를 발굴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팎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10일 오후 열린 포럼에서도 패널로 초청된 대만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등 아시아영화제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그렇다고 내년부터 바로 시작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년 15회까지는 준비작업을 거쳐 이후 도약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지난 7월 시의회에서 여성의원들이 나서 정책 포럼을 진행하면서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감대도 형성되는 중이다. 5월 정신을 세계화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도전이기도 하다.
확장 발목잡는 예산 삭감
하지만 걸림돌은 예산이다. 현재 2억 수준인 예산보다 몇 배 더 재정 규모가 커져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 김채희 위원장은 "정부가 지역영화지원을 없애고 영화제 예산 대폭 삭감을 예고된 상태에서 마음이 무겁다"고 한숨 쉬었다.
광주여성영화제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아시아로 확장하려는 노력이 힘을 받기는커녕 예산삭감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내년 정부의 지원은 도리어 처음 영화제가 시작하던 십여년 전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후퇴하려 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예산 삭감이 결과적으로 문화민주주의 퇴보와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장을 가로막는 행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도약의 시기가 온 광주여성영화제가 아시아로 확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놓치게 될지 그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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