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이는 '특급 조커' 존재감…김민혁 "오랫동안 대타로 나온 경험 덕분" [KS4]

유준상 기자 2023. 11. 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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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출전할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선수가 있다. KT 위즈의 '특급 조커' 김민혁이 그 주인공이다.

김민혁은 올 시즌 113경기 397타수 118안타 타율 0.297 3홈런 41타점 11도루 OPS 0.741을 기록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김민혁으로선 나름 만족스러운 시즌이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9월 말 왼쪽 햄스트링 부상 이후 전열에서 이탈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그나마 팀이 지난달 10일 정규시즌을 끝내면서 김민혁은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출전은 어려워도 중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KT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김민혁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혔고,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5회말 문상철 대신 타석에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본인도 지금의 활약이 놀라울 따름이다. 김민혁은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운이 좋은 것 아닌가"라며 웃은 뒤 "개인적으로도 좀 놀라울 정도로 너무 결과가 좋다. 대타로 나올 때마다 결과가 좋기 때문에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전날 내가 하나 했으니까 오늘은 편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나가는데,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타로 활약 중인 비결은 무엇일까. 결국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김민혁의 생각이다. 그는 "비결은 딱히 없고 백업 요원이나 대타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나. 그런 경험이 내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본다"며 "큰 경기의 무게감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좀 더 재밌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축제이지 않나.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선배님들도 편하게 즐기자고 얘길 했는데, 경기를 즐기다 보니까 결과가 따라오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김민혁은 팀을 위해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3-3으로 동점이 된 5회말 1사 2·3루에서 대타 이호연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였던 김민혁이 홈 쇄도를 시도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해봤지만 결과는 아웃.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원심이 유지됐다.

김민혁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먼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게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데, 전날의 경우 느낌상 홈을 먼저 쓸고 태그가 됐다는 느낌이 있었다. 아웃으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판독을 해달라고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니까 어쩔 수 없다"며 "3루 쪽에서 스타트를 빨리 했다면 여유롭게 세이프가 될 수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팀적으로 조금 손해를 보지 않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몸 상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김민혁은 "경기가 끝난 뒤에는 통증이 좀 있었는데, 경기 중에는 느끼질 못했다. 흥분하다 보니까 생각이 안 나더라(웃음). 2차전에서 삼진을 당하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환기시키면서 생각을 바꿨다. 경기에 나갈 때마다 결과가 좋은 게 큰 것 같다"고 얘기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도 큰 힘이 된다. 김민혁은 "항상 감독님이 아웃이 되더라도 괜찮고, 삼진을 당해도 되니까 편하게 치라고 말씀하신다. 준비하고 있을 땐 유한준 코치님이나 김강 코치님이 어느 타이밍에, 타순에 나갈지 준비하라고 미리 언질을 주셔서 그걸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시즌 내내 방망이를 하나만 사용한 김민혁은 청백전에서 방망이가 부러진 뒤 다른 방망이를 쓰고 있다. 원래 쓰던 방망이의 주인은 바로 팀 동료 김준태다. 김민혁은 "올 시즌 118개의 안타를 쳤는데, 105개 정도를 (김)준태 형 방망이로 쳤다. 그래서 많이 고맙다"고 웃었다.

4차전에서도 김민혁은 대타로 대기한다. 그는 "전날 답답했던 타선이 터졌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도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고, 그 흐름이 4차전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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