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날 웃게 해준 ‘개그콘서트’ 부활… 웃음의 건강 효과 짚어본다면

이슬비 기자 2023. 11.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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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콘서트가 오는 12일 돌아온다.

개그로 유발되는 웃음은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 외에도 각종 건강 효과를 낸다.

◇웃음의 건강 효과 5가지▶면역력 향상=먼저 웃음은 면역력을 올려 수명까지 연장시킨다.

◇웃음의 건강 효과, 극대화하려면? 자주 웃어야웃음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자주 웃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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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KBS 별관에서 '개그콘서트' 공개 녹화가 진행됐다. /사진=KBS 제공
KBS 개그콘서트가 오는 12일 돌아온다. 1999년 9월 4일 시작해 2020년 6월 26일까지 명맥을 이어오던 개그콘서트는 침체기를 버티지 못하고 폐지됐다가, 약 3년 만에 공백기를 깨고 새 출발을 결심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개그콘서트를 보던 A씨(30)는 "월요일 출근 전날 아무 생각 없이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웃었는데, 그 시간이 사라져 아쉬웠었다"며 "다시 볼 생각만으로도 기대감에 행복하다"고 했다. 실제로 개그콘서트와 같은 개그 프로그램은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며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개그로 유발되는 웃음은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 외에도 각종 건강 효과를 낸다.

◇웃음의 건강 효과 5가지
▶면역력 향상=먼저 웃음은 면역력을 올려 수명까지 연장시킨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5분간 웃은 사람의 혈액을 분석해 봤더니,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면역세포인 NK세포 활성화가 5시간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오사카 대학원 신경기능학 연구팀에서도 웃으면 병균을 막는 항체인 감마 인터페론이라는 물질 분비가 활성화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고,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세포 조직도 증식시켜 면역력이 향상한다고 밝혔다. 이 덕분인지 미국 볼메모리얼병원 연구팀이 하루 15초씩 크게 웃는 사람을 장기간 조사했더니 수명이 연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혈압 조절=장기적으로 봤을 때 웃음은 심혈관계질환 발병 위험도 낮춘다. 단기적으론 웃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압이 약간 올라가지만, 이후 혈액순환이 더 원활해지고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줄어 혈압이 감소한다. 실제로 미국 로마린다대 연구팀이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으로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 20명에게 매일 30분씩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게 했더니, 1년 뒤 심혈관계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염증 수치가 66% 낮아졌고,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키는 일명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26%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 효과=웃기는 가장 쉬운 유산소운동이기도 하다. 저절로 복식호흡을 하며 숨을 내뱉고 마셔,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신진대사가 촉진된다. 웃음 연구가 홀덴은 1분 동안 크게 웃으면 10분 동안 에어로빅,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3분간 박장대소하면 11kcal가 소모된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도 있다.

▶소화 능력 향상=웃으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돼, 복부가 많이 움직인다. 이때 장의 연동운동도 활성화된다. 또 크게 웃으며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뒤에는 부교감 신경이 항진되는데, 부교감신경이 교감신경보다 우위에 놓이면 소화 효소가 활발히 분비돼 소화 기능이 향상된다.

▶우울함 감소=웃을 때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세로토닌, 도파민, 엔도르핀 등 뇌신경 전달 물질 분비가 늘어난다. 불안, 우울, 초조, 통증 등 부정적인 감정은 줄어들고, 행복감, 즐거움 등 긍정적인 기분이 향상된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기 전보다 후에 통증을 더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고,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팀이 연구 결과 치매 노인에게 12주간 웃음 치료를 했더니 치매로 인한 불안감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웃음의 건강 효과, 극대화하려면?… 자주 웃어야
웃음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자주 웃어야 한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쉴 새 없이 웃는 게 도움이 된다. 실제로 스위스 바젤대 연구팀이 41명을 대상으로 웃음의 빈도, 강도와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증상 사이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그 결과, 자주 웃은 실험대상자는 피로, 허리통증, 면역력 저하 등 스트레스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증상의 수치가 현저히 적었다. 크게 웃거나 작게 웃는 등 웃음의 강도는 스트레스 수치 자체와 큰 연관관계는 없었다. 연구팀은 "크든 작든 자주 웃는 사람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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